[2009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대상] 글로벌 생존 키워드 '지속가능 경영'에 올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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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도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300㎞ 떨어진 맨체스터는 인구 40만명의 공업도시이지만 세계 유통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등 14개국에 진출한 대형마트 테스코의 4300여개 점포 중 가장 앞선 친환경 매장인 '치탐힐 그린스토어'가 올 상반기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기자가 찾은 치탐힐은 거대한 온실창고처럼 보였다. 나무와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 외벽과 지붕 위로 솟아난 환풍구가 눈길을 끌었다. 마크 코르크스 치탐힐 점장은 "목재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기존 점포에 비해 건축비가 25% 더 들어갔지만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였고,친환경 점포 이미지를 구축해 투자비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점포 앞 주차장에 설치된 재활용센터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빈병,캔 등을 잘게 부숴 재활용하는 시설로,소비자들은 한 번 이용할 때마다 1페니(20원)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는다. 매장이 소비자들의 환경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매장 건설부터 운영까지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치탐힐 점포의 탄소배출량은 다른 점포들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빌 모스 부점장은 "소비자들은 친환경 점포를 이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낀다"며 "올 들어 경기침체에도 테스코의 매출이 전년보다 7% 늘어난 데는 환경 마케팅의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테스코가 대주주인 국내 홈플러스도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제로인 '탄소제로 경영'을 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세계 각국에서 지속가능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재무제표 중심의 경영이 아니라 환경이나 사회,경기 등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녹색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 사이에 '환경보호' 없는 '경제발전'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지원 아래 글로벌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삭감에 나서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는 10여년 전부터 폐전자제품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하며 친환경 경영에 앞서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4대 핵심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2013년까지 글로벌 환경마크 인증기준 이상인 제품 출시율 100%를 달성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현대 · 기아차그룹은 지속가능 경영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 '녹색경영'을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2015년까지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연비를 올해 기준으로 각각 25%,15% 개선하고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2005년 대비 10% 줄이는 로드맵을 세웠다. LG전자는 1994년 친환경 슬로건 'Cleaner Envioronment'를 내놓으며 친환경경영을 선언했다. 2012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연간 1200만t에 이른다. 포스코도 '환경경영'을 최우선 경영 철학으로 꼽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의 로드 쿰스 부총장(산학협력 담당)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얼마나 환경 친화적이냐에 따라 생존이 결정날 것"이라며 "세계 각국에서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의 환경 관련 투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이달 초 기자가 찾은 치탐힐은 거대한 온실창고처럼 보였다. 나무와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 외벽과 지붕 위로 솟아난 환풍구가 눈길을 끌었다. 마크 코르크스 치탐힐 점장은 "목재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기존 점포에 비해 건축비가 25% 더 들어갔지만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였고,친환경 점포 이미지를 구축해 투자비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점포 앞 주차장에 설치된 재활용센터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빈병,캔 등을 잘게 부숴 재활용하는 시설로,소비자들은 한 번 이용할 때마다 1페니(20원)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는다. 매장이 소비자들의 환경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매장 건설부터 운영까지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치탐힐 점포의 탄소배출량은 다른 점포들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빌 모스 부점장은 "소비자들은 친환경 점포를 이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낀다"며 "올 들어 경기침체에도 테스코의 매출이 전년보다 7% 늘어난 데는 환경 마케팅의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테스코가 대주주인 국내 홈플러스도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제로인 '탄소제로 경영'을 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세계 각국에서 지속가능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재무제표 중심의 경영이 아니라 환경이나 사회,경기 등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녹색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 사이에 '환경보호' 없는 '경제발전'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지원 아래 글로벌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삭감에 나서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는 10여년 전부터 폐전자제품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하며 친환경 경영에 앞서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4대 핵심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2013년까지 글로벌 환경마크 인증기준 이상인 제품 출시율 100%를 달성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현대 · 기아차그룹은 지속가능 경영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 '녹색경영'을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2015년까지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연비를 올해 기준으로 각각 25%,15% 개선하고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2005년 대비 10% 줄이는 로드맵을 세웠다. LG전자는 1994년 친환경 슬로건 'Cleaner Envioronment'를 내놓으며 친환경경영을 선언했다. 2012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연간 1200만t에 이른다. 포스코도 '환경경영'을 최우선 경영 철학으로 꼽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의 로드 쿰스 부총장(산학협력 담당)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얼마나 환경 친화적이냐에 따라 생존이 결정날 것"이라며 "세계 각국에서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의 환경 관련 투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