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류 경제학은 자원의 희소성과 합리성을 가정한다. 인간은 항상 합리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합리적인 인간의 효율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진화경제학은 이러한 현상이 왜 생기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기존 경제학이 권위를 잃은 이유를 물리학의 방식을 차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제학자들은 각종 수식과 통계,그리고 하나의 체계를 통해 대중과 시장을 이해하려 한다. 경제 시스템을 하나의 틀로 설명할 수 있다면 시장의 움직임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론을 제공한 물리학은 오히려 아인슈타인 때 단순한 체계를 버렸다. 경제학은 하지만 물리학의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옛 물리학의 강조점만 차용해 금융위기 등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따라서 시장의 마음은 물리학의 세계처럼 질서정연하지 않고 오히려 '생물'의 세계에 가깝다고 밝힌다. 시장은 관행이나 제도처럼 인간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산물에 의해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 진화 과정은 비합리적이거나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현실적인데도 불구하고 기존 경제학이 외면했던 부분들을 잘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