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이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사업에 진출한다.

한화석유화학은 내년 10월까지 울산2공장 5600㎡ 부지에 중대형 2차 전지의 양극재로 쓰이는 LFP(리튬인산철)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고 25일 발표했다. LFP 생산규모는 연간 600t으로,12만대의 하이브리드카에 2차 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내년 10월 공장을 완공한 뒤 3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2011년 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석화는 2015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LFP 생산능력을 1만2000t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양극재는 2차 전지를 구성하는 핵심소재다. 흔히 '리튬이온전지'로도 불리는 2차 전지는 양극재와 함께 음극재,분리막,전해액 등 네 가지 핵심소재로 만들어진다.

LFP 양극재는 기존 양극재 소재인 LCO(리튬코발트산화물)에 비해 리튬보다 철의 비중이 높아 가격이 최대 50% 정도 저렴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석화 관계자는 "자연 속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철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훨씬 안정적인 소재"라며 "이미 국내외 2차 전지,자동차회사들이 LFP 양극재에 대한 성능인증 평가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석화 측은 양극재 시장이 2020년까지 7000억원 규모를 형성하는 등 2차 전지 양극재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