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변화와 혁신으로 매출 첫 1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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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경영 부문 : 현대건설
'글로벌 톱 리더' 건설사로 새로운 도약을 선포하며 현대건설 18대 사장으로 지난 3월 취임한 김중겸 사장이 업무시작 8개월째를 맞았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임직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변화와 혁신이야말로 현대건설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톱 리더 건설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가치라는 신념에서다.
현대건설은 이에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직개편 및 시스템 개선 △내 · 외부 소통 진작을 위한 감성경영 △글로벌 현장경영과 신성장사업 진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먼저 현대는 글로벌 건설명가(名家)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을 스마트하고 역동적으로 변화시켰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환경 · 신재생 에너지,뉴콘텐츠 사업과 녹색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원을 전진 배치했다.
변화와 혁신의 모습은 국내외 현장과의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및 업무시스템 개선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 6월 초 구축한 이 시스템은 본사와 국내외 현장 · 지사 간 화상회의를 통해 실시간 정보전달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전 부문에 걸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상품 원가 영업 기술 브랜드 시스템 인재 등 전 분야에 걸쳐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해외,공공부문 공사수주와 재개발 · 재건축 수주를 대폭 늘리는 토대가 됐다. 먼저 국내 공공부문은 2006년 이후 업계 선두 위치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서도 다른 회사에 비해 월등한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김 사장 취임 이후 공공전담 영업팀을 신설하는 등 수주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에 경인아라뱃길 1공구,울산~포항 복선전철 7공구,석문국가산업단지 6공구 공사 등을 비롯해 토목 · 턴키 · PF · BTL 등 공공분야에서 2조9000억원이 넘는 일감을 따냈다.
해외공사 수주에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추진과 고부가가치 공종 진출,사업지역 다변화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카타르 요소공장,사우디아라비아 카란가스처리시설,싱가포르 유류비축기지,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가스개발공사 등 총 40억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인 65억달러 달성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신성장사업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취임 직후 원자력발전부문을 전기사업본부와 통합해 '전력사업본부'로 독립시켰다. 주택부문에서만 제한적으로 추진되었던 친환경 · 녹색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 아울러 환경이나 대체에너지,물 관리,원자력사업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를 발굴,육성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녹색성장 사업과 관련이 많은 원자력 사업에서도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담수산업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풍력 · 조력 · 태양광 · 바이오 등 신재생 에너지분야와 교통 · 도시공학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주력시장인 중동에서는 오일 · 가스 처리시설 등 기술집약형 공사에서 경쟁력과 기술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업스트림(채굴분야)이나 다운스트림(정제분야)에 대한 진출을 추진한다는 뜻이다.
한편 현대는 글로벌기업 도약 전략 중 하나로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추진 중이다.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구매,금융,그리고 시공까지 아우르는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건설을 공사가 아닌 사업으로 접근해 공사를 기획 · 제안하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구매,시공에 금융조달까지 도맡아 하는 글로벌 디벨로퍼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 6조9909억원,영업이익 3574억원,순이익 3242억원을 달성했다. 연말까지 매출은 업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웃돌고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