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46포인트(0.34%) 오른 1611.88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중 내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오름세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하락반전해 장중 16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장 막판 반등해 161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증시의 상승반전을 이끈 기관의 매수 확대가 사실상 프로그램에 의존한 것이라는 점에서 수급 불안은 여전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면 기관은 매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장중 변동성이 심했다"고 풀이했다.

외국인이 90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815억원, 개인은 122억원 매수우위였다.

프로그램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차익거래로 1501억원, 비차익거래로 344억원이 들어오며 전체 프로그램은 1854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전날 반짝 증가했던 거래량은 다시 떨어졌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7691만주로 전날보다 1억1820만주나 감소했다. 거래대금도 3조3139억원으로 1조5666억원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텔레콤이 올랐고, KB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 LG전자는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운수창고, 유통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의료정밀, 은행, 금융업, 보험, 증권업종은 낙폭이 두드러졌다.

하이닉스가 재매각 추진 소식에 힘입어 2.15% 상승 마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신한은행 등은 하이닉스 재매각 방침에 사실상 동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해외 바이오 계열사의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2.27% 올라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성지건설동부건설, 경남기업이 호남고속철도 노반시설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각각 2.51%와 2.99%, 0.48%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신규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기대감에 4.48% 치솟았다.

세종시 개발 수혜주로 꼽히는 동양철관이 4.07% 상승하며 나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서 5.20% 급등했다.

이날 상한가 3개를 포함해 378개 종목이 올랐고, 408개 종목은 하락했다. 8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