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전 임직원이 강인한 정신력으로 힘을 합해 실적 향상과 내실 다지기에 힘써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베스트경영대상 수상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이같이 답했다. 특히 '강인한 정신력으로 힘을 합해'란 부분에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김 사장이 어떤 리더십의 소유자인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었다.

그는 "베스트경영대상은 업계의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모범사례)를 만든 기업에게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년 업계 최초로 매출 7조원 시대를 열고 올해는 시공능력평가 1위에 복귀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의 눈은 이미 국내시장을 넘어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제 국내 1, 2위 경쟁보다는 세계 유수의 선진 건설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 기업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의 설명은 글로벌 기업의 대명사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로 이어졌다. 김 사장은 "건설업계에서도 하루 빨리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2015년이면 현대건설이 그런 자리에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첨단기술과 지식 · 금융이 결합되는 종합 디벨로퍼로서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영역도 과거 건축 토목 주택분야 위주에서 환경 대체에너지 원자력사업과 같은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와 기획제안형 개발사업 등 미래의 신수종 사업분야로 확대,육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