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1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달콤한 나의 도시'는 자유분방한 연하남과 번듯한 직장인을 동시에 만나는 한 30대 초반 미혼 여성을 통해 또래 직장 여성들의 고민을 다룬다. 뮤지컬 '웨딩펀드' 등의 황재헌씨가 각색과 연출을 맡고 드라마 '파리의 연인''온에어' 등에 참여한 작곡가 박세준씨가 곡을 썼다.
2006년 데뷔한 박혜나씨는 뮤지컬 '싱글즈'의 동미,'웨딩펀드'의 정은에 이어 이번 무대의 오은수까지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 여성들의 고민들을 연기해 왔다. 그는 "20대 중반부터 서른살 언저리의 역을 하는 바람에 제 자신이 웃자란 느낌"이라며 "그런 역을 하면서 인생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주어진 상황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우리 공연은 보통의 '라이선스 작품'등과 다르게 '지금,여기'의 한국 사람의 고민을 다뤄 관객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작 소설과 결말이 다르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이 독특한 것도 박씨가 꼽는 이 공연의 매력.그는 "마지막 부분에 반전이 있고 주인공의 또 다른 자아인 '위치'라는 등장인물이 추가돼 관객과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는 점 등이 이 작품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박씨는 "마지막 공연인 다음 달 31일 공연에서야 최종 완성본이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일 다듬으면서 '올인'하고 있는 게 이 공연의 진짜 특징"이라고 웃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