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물류와 건설기계 장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09 국제물류 · 건설기계산업전'이 25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세코)에서 화려하게 개막됐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올 박람회에는 4개국 50여개 업체가 200여점의 첨단 물류,건설기계 장비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 박람회 일정이 건설기계 장비가 대규모로 투입되는 4대강살리기 사업 시기와 맞아떨어져 참가업체들은 4대강 특수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박람회는 세코 3층 전시홀 5800㎡ 규모의 전시장에서 펼쳐졌다. 이곳에 설치된 353개 부스에는 첫날부터 첨단 물류장비를 직접 살펴보고 구입하려는 바이어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번 전시회는 경남도가 '남해안시대 도약'을 목표로 세우고 소규모인 기존 물류전시회를 올해 처음 대규모로 확대한 것이다. 경남도 서만근 행정부지사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경남이 육 · 해 · 공을 아우르는 종합 물류 및 친환경적인 건설 장비 메카로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창원시 김윤수 부시장은 "건설 장비가 과거 보던 것과 다르다"면서 "건설 장비가 영화에서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트랜스포머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시회에서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것은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16t짜리 지게차.지게차는 늘 시끄럽고 매연을 많이 뿜어내는 장비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현대중공업의 지게차는 저매연 저소음에다 연비까지 뛰어난 최첨단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게차의 첨단화는 최첨단 엔진 장착이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볼보건설기계가 선보인 굴절식 트럭은 단순한 트럭이라는 이미지보다 트랜스포머 같은 인상을 줬다.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은 트럭의 개념을 바꿀 정도였다. 바이어들은 클라크 부스에서 전동지게차에 직접 올라 시동을 걸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전시업체들도 자사 제품 소개와 홍보에 열을 올렸다. 볼보그룹코리아 석위수 대표이사는 직접 부스를 지휘하며 박람회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석 대표이사는 "이번 건설기계 박람회를 계기로 4대강 개발 계획에 건설 장비가 널리 시판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전시관이 3층에 위치해 대형 건설 장비를 전시하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주최측이 바닥에 철판을 깔아 무게를 분산시켜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굴절식 트럭은 무게만 40t에 달해 특수 전시시설이 필요했다. 석 대표이사는 "바퀴가 6개 달려 있고 독립적으로 움직여 4대강 사업시 바퀴가 모래에 빠져도 바로 나올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볼보에 질세라 대형 덤프트럭을 전시한 스카니아코리아의 한 직원은 "우리 제품도 4대강 사업에 적합하다"면서 "4대강 관련 건설사업자들이 몰려들면서 팔 차가 모자랄 정도이고 전시장에서도 문을 연 지 30분 만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전국에서 몰려온 관람객들은 오전 11시40분께 개막식이 끝나자 국내외 업체들이 마련한 전시장에서 직접 제품의 성능을 확인해 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에버랜드 유통사업부 김해물류센터에서 온 박성조씨는 "지난해 전시회에도 참석했는데 전자식 자동화 물류시스템 기술동향을 보러 왔다"며 "가는 부스마다 제품을 직접 작동해보고 가격과 성능,효율성 등을 꼼꼼하게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연간 500대 정도의 콘크리트 펌프카용 유압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세계유압의 김인호 상무(48)는 "현재 나온 펌프카를 구동하는 유압시스템에 응용할 분야가 없는지 보러 왔다"면서 "전시회에서 얻은 새로운 정보를 회사에 가져가 직원들과 토론하고,제품을 만드는 아이디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온 건설 및 중기 회사인 태극개발중기 직원들도 "앞으로 4대강 사업에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굴착기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왔다"며 "신제품들이 눈에 띈다"고 관심을 표시했다.
◆…이날 오후 세코 3층 대회의실에는 100여명의 물류 및 환경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발전연구원 주최로 '그린물류화 및 물류체제 개선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권용장 국가물류표준화연구단장은 "그린물류와 국가물류체계 개선' 주제발표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물류체제의 정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창희 경남발전연구원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녹색물류에 대한 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친환경 물류기술 개발에 대한 세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김태현/신경원/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