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아이폰, 한국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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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나흘새 3만6000대
콘텐츠 한글지원 부족·AS 불편
까다로운 소비자 만족 '의문'
콘텐츠 한글지원 부족·AS 불편
까다로운 소비자 만족 '의문'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이 과연 한국에서도 통할까. 미국 · 유럽의 대학생들이 생일선물로 가장 많이 받고 싶어 한다는 아이폰의 한국시장 상륙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일단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다. 판매처인 KT가 예약을 받은 지 나흘 만에 3만6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하루 1000대만 팔려도 인기 제품으로 통하는 국내시장에서 기록적인 판매액이라고 볼 수 있다. 태동 단계에 들어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탁월한 터치감과 방대한 콘텐츠를 앞세운 아이폰의 출현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폰이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인 콘텐츠 서비스에 한글 지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새 제품이 고장 나도 중고 대체품으로 바꿔서 계속 사용해야 하는 사후서비스(AS) 체계,불편한 배터리 충전 방식 등이 까다롭기로 정평 난 한국 소비자들에게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부드러운 터치 · 직관적인 UI는 '필살기'
아이폰의 최대 강점은 터치스크린 화면을 부드럽게 조작할 수 있는 이른바 '터치감'이다. 예를 들어 사진앨범 메뉴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마치 방송 뉴스 자막이 흐르듯 사진들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기존 제품들과 달리 '툭툭' 끊긴다는 느낌을 받지도 않는다. 지도 화면에서는 두 손가락을 오므리거나 펴는 방식으로 지도를 축소 또는 늘릴 수 있다. 원하는 지점을 찾아가기 위해 지도 상에서 클릭을 하거나 인터넷 이용시 원하는 글을 클릭할 때의 '터치 정확도'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관적 사용자 환경(UI)도 아이폰의 장점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각각의 아이콘은 크기와 모양이 똑같아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는 느낌을 준다. 설명서 없이도 원하는 메뉴를 곧바로 찾아들어갈 수 있도록 최적화돼 있다. 스카이프처럼 휴대폰 통화료에 비해 요금이 싼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한글 콘텐츠 부족,재생품 받는 AS도 어색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는 장점은 콘텐츠다. 세계 최대 음원을 보유한 아이튠즈,8만개가 넘는 각종 서비스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가 있어 아이폰의 가치가 배가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시장만 놓고 보면 이런 강점이 퇴색된다. 우선 아이튠즈 한글 지원 사이트가 없어 영어 사이트에 가입해야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도 한글 콘텐츠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임은 해외와 달리 별도의 분류 항목이 없어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일일이 찾아내야 한다. 애플이 정부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게임을 서비스하려다 보니 게임을 게임이라 부르지 못하고 일반 콘텐츠로 제공하는 것이다.
배터리가 내장된 형태라 기존 휴대폰처럼 배터리만 따로 충전할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여분의 배터리를 가지고 다닐 수 있던 기존 휴대폰과 달리 밖에서 일할 때 아이폰 배터리가 방전되면 시급한 통화를 못할 수도 있다. 아이폰이 고장 나면 재생품(리퍼비시)을 대신 받아야 하는 어색한 경험도 해야 한다. 애플은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이를 수리해 주는 게 아니라 사용자에게 재생품을 준다. 고장 난 제품은 해외 공장에 모아 한꺼번에 고친 뒤 다시 재생품 용도로 공급한다. 재생품마저도 바로 받지 못하는 경우,하루나 이틀간 KT로부터 임대폰을 빌려 써야 하는 불편도 따른다.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영상통화 등 국내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능도 아이폰에서는 즐길 수 없다.
미국 유학시 아이폰을 사용했던 장승민씨(37)는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기존 일반 휴대폰에 비해 통화 감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아이폰의 장점을 살리려면 앱스토어의 콘텐츠를 충분히 이용해야 하는데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한글 콘텐츠가 부족한 게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안정락 기자 taehun@hankyung.com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폰이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인 콘텐츠 서비스에 한글 지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새 제품이 고장 나도 중고 대체품으로 바꿔서 계속 사용해야 하는 사후서비스(AS) 체계,불편한 배터리 충전 방식 등이 까다롭기로 정평 난 한국 소비자들에게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부드러운 터치 · 직관적인 UI는 '필살기'
아이폰의 최대 강점은 터치스크린 화면을 부드럽게 조작할 수 있는 이른바 '터치감'이다. 예를 들어 사진앨범 메뉴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마치 방송 뉴스 자막이 흐르듯 사진들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기존 제품들과 달리 '툭툭' 끊긴다는 느낌을 받지도 않는다. 지도 화면에서는 두 손가락을 오므리거나 펴는 방식으로 지도를 축소 또는 늘릴 수 있다. 원하는 지점을 찾아가기 위해 지도 상에서 클릭을 하거나 인터넷 이용시 원하는 글을 클릭할 때의 '터치 정확도'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관적 사용자 환경(UI)도 아이폰의 장점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각각의 아이콘은 크기와 모양이 똑같아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는 느낌을 준다. 설명서 없이도 원하는 메뉴를 곧바로 찾아들어갈 수 있도록 최적화돼 있다. 스카이프처럼 휴대폰 통화료에 비해 요금이 싼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한글 콘텐츠 부족,재생품 받는 AS도 어색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는 장점은 콘텐츠다. 세계 최대 음원을 보유한 아이튠즈,8만개가 넘는 각종 서비스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가 있어 아이폰의 가치가 배가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시장만 놓고 보면 이런 강점이 퇴색된다. 우선 아이튠즈 한글 지원 사이트가 없어 영어 사이트에 가입해야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도 한글 콘텐츠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임은 해외와 달리 별도의 분류 항목이 없어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일일이 찾아내야 한다. 애플이 정부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게임을 서비스하려다 보니 게임을 게임이라 부르지 못하고 일반 콘텐츠로 제공하는 것이다.
배터리가 내장된 형태라 기존 휴대폰처럼 배터리만 따로 충전할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여분의 배터리를 가지고 다닐 수 있던 기존 휴대폰과 달리 밖에서 일할 때 아이폰 배터리가 방전되면 시급한 통화를 못할 수도 있다. 아이폰이 고장 나면 재생품(리퍼비시)을 대신 받아야 하는 어색한 경험도 해야 한다. 애플은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이를 수리해 주는 게 아니라 사용자에게 재생품을 준다. 고장 난 제품은 해외 공장에 모아 한꺼번에 고친 뒤 다시 재생품 용도로 공급한다. 재생품마저도 바로 받지 못하는 경우,하루나 이틀간 KT로부터 임대폰을 빌려 써야 하는 불편도 따른다.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영상통화 등 국내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능도 아이폰에서는 즐길 수 없다.
미국 유학시 아이폰을 사용했던 장승민씨(37)는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기존 일반 휴대폰에 비해 통화 감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아이폰의 장점을 살리려면 앱스토어의 콘텐츠를 충분히 이용해야 하는데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한글 콘텐츠가 부족한 게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안정락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