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펀드가 씁쓸한 연말을 맞고 있다. 일본증시의 부진과 투자자들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25일 펀드평가사 등에 따르면 전체 46개 일본펀드의 현재 가치를 나타내는 순자산은 전날 기준 4004억원에 불과하다. 일본펀드 중 순자산이 1000억원이 넘는 펀드는 전혀 없으며,그나마 '프랭클린템플턴재팬A'가 760억원 정도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정도다.

일본증시가 부진함에 따라 일본펀드는 올 들어 평균 8%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전 유형의 해외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입은 상태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7%에 달하는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특히 가입 기간별로도 1년(-5%) 2년(-47%) 3년(-50%) 등 일본펀드가 등장한 이래 전 구간에 걸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초 51개였던 일본펀드는 1년도 안 돼 이미 6개가 사라졌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순자산은 3분의 2가 줄었고,설정액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 "일본 정부가 최근 공식적으로 디플레이션(경기 하강)을 선언한 만큼 내년에도 경기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며 "내년부터는 해외펀드에 이익이 나면 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미리 정리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