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앞으로 화석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제로(0)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성능 단열재 등을 통해 전력사용량을 최대 60%가량 줄인 뒤 냉난방 등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 40%를 지열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건설은 당장 내년부터 냉난방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저층부(1~3층)와 최상층을 대상으로 냉난방에너지를 80%까지 절감한 아파트를 시범 공급해 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에너지 제로 아파트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최근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 안에 친환경주택 '그린투모로우'(Green Tomorrow)를 정식 개관했다.

1층 단독주택인 그린투모로우는 자연채광 3중유리창 등 건물 효율성제고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사용량 이상의 에너지를 자체 생산,연간 에너지 수지를 '제로(0)'나 '플러스(+)'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태양광을 받으면 전력을 일으키는 특수 염료 유리창 등 다앙한 기술이 도입됐다.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연구원 등이 실제 거주한 결과 지금까지의 그린투모로우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태양광 등을 이용한 자체 에너지 발전량이 에너지 사용량보다 30% 이상 많은 상태다.

그린투모로우에 적용된 신기술은 모두 68가지에 달한다. 냉난방은 지열발전시스템이 책임진다. 삼성건설은 최대 200m 땅속으로 6개의 구멍을 뚫은 뒤 둥근 관을 묻어 물을 순환시키고 있다. 지붕은 집광판으로 덮여있다. 뿐만 아니라 거실 창문과 블라인드에서도 태양광을 받아 전기를 만들어 낸다.

삼성물산은 2013년부터는 전력과 냉난방 등을 자연에너지를 통해 충당하는 제로에너지 래미안을 순차적으로 공급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