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장기간의 제로(0) 금리 정책이 투기적인 거품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FRB는 24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3~4일 회의 의사록을 통해 "이사들이 제로 금리를 장기간에 걸쳐 유지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언급했다"면서 "이들은 제로 금리 정책기조가 금융시장의 과도한 리스크 감수나 인플레이션 기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FOMC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큰 우려가 없는 상태라며 제로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FOMC는 달러가치 하락도 그동안 질서정연하게 진행돼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달러약세를 이용한 투기적인 거래가 기승을 부리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FOMC는 또 미국 경제가 올해 0.25%,내년에는 3%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4분기 실업률은 9.3~9.7%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예상한 9.5~9.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한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3분기에 82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은행 파산이 급증하면서 거둬들인 예금보험기금 보험료보다 보험금 지급이 많았던 탓이다. FDIC가 적자를 내기는 1992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FDIC는 은행 파산으로 2013년까지 1000억달러의 예금보험기금이 추가로 지출돼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부실은행 수는 3분기 말 현재 552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