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업체 비에이치가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측은 '규모의 경제' 효과로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비에이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10~11월 연속으로 글로벌 IT업체로부터 주문이 밀려들면서 인천 본사 공장과 중국 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다.

연말인 12월 계절적 특수성까지 감안하면 4/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과 이익규모 모두 사상최대 실적이 확실해졌다.

지금까지 비에이치의 사상최대 매출은 지난해 659억원이었고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해는 2007년(32억7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이미 매출액 804억원을 달성해,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3분기까지 78억9000만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올해 전체적으로 100억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환율영향으로 5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순이익도 대규모 흑자전환이 확실해졌다.

비에이치의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글로벌 빅3 휴대폰 업체에 대한 FPCB 공급이 꾸준히 늘면서 매출확대와 원가절감이 동시에 가능한 사업구조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터치스크린, 세라믹부품 등 신규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재창 비에이치 대표는 "기존사업과 신규사업이 조화되는 내년에는 회사경쟁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주주우선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