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퍼즐을 풀게 했다. 그리고 한 집단에는 '똑똑하다'는 칭찬을 해줬고,다른 집단에는 '열심히 했다'고 평가해줬다.

그 다음 이어진 테스트에서 두 집단은 현격한 성과 차이를 보였다. 어려운 시험과 쉬운 시험 중 하나를 골라 풀라는 요구에 '열심히 했다'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대부분 어려운 시험을 골랐다. 반면 '똑똑하다'는 칭찬을 들은 아이들은 쉬운 시험을 선택함으로써 모험을 회피했다.

이번에는 쉬운 문제로 다 같이 시험을 봤다. 그랬더니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의 성적은 30% 향상됐고,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은 아이들의 성적은 20% 하락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미국 언론인 포 브론슨과 애쉴리 메리먼은 공동저서 《양육쇼크(Nurture shock)》에서 '칭찬의 역효과'를 경계하라고 강조한다. 지나친 칭찬이나 '진정성이 결여된' 덕담은 아이들의 동기를 왜곡시키고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얘기다.

이들은 자녀 교육의 상식을 뒤엎는 '불편한 진실'을 현장 사례들과 함께 보여준다. 아이들의 지능 발달을 위한 유아용 비디오는 오히려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저해한다고 한다. 차라리 어른들이 보는 TV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게 더 낫다는 것.살아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성인용 TV와 달리 유아용 비디오는 실체와 상관없는 오디오 해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언어 습득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그 말에 보이는 반응이라는 지적도 새겨 들을 대목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