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회장은 산은이 특정 인수 후보에 대한 특혜 지원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대우건설의 연내 매각에 집착해 시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딜(deal)을 진행하거나 무리한 방법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특정 인수 후보와의 인수금융 지원을 위한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인수전은 아부다비투자공사를 끌어들이려는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와 미국의 TR아메리카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장에선 자베즈파트너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민 회장은 "산은은 철저히 상업적인 베이스로 자금을 대출할 생각"이라며 "통상적인 인수 · 합병(M&A)에서 인수자 측이 자기자금 외에 인수자금의 40%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은 정상적인 펀딩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대우건설 매각이 끝날 수 있도록 대출 방식은 산은을 주간사로 시중은행과 신디케이션(Syndication)을 구성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은은 인수자금을 빌려주는 것 외에 우선협상 대상자 중 한 곳과 공동 인수자로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산은 고위 관계자도 "인수의 진정성이 없고 실체가 불분명한 펀드에는 인수금융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인정하는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국책은행 입장에서 어느 곳에도 인수금융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확인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