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에 대한 사회 편견부터 치유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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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출범하는 '한국가톨릭레드리본' 류덕희 대표
"오해와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예요.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감염된 사람도 많은데 에이즈 환자를 도덕적으로 비난하거나 가까이 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이나 에이즈 환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
오는 30일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창립식을 갖고 사단법인으로 출범하는 한국가톨릭레드리본의 류덕희 대표이사(71 · 경동제약 회장)는 26일 이렇게 밝혔다. 에이즈 문제를 해결하려면 에이즈에 대해 정확히 알고 환자나 감염인들을 제대로 보호 ·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레드리본의 빨간색은 HIV와 에이즈가 혈액 교환에 의한 전염병임을 알리는 동시에 환자와 감염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지지하며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실제로 HIV는 성관계,수혈 및 혈액제제,태반 · 모유,주사기 공동 사용 등으로 감염될 뿐 감염인과의 악수,포옹 등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아요. "
1985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에이즈 환자는 현재 5000여명.HIV 감염인은 환자의 6배인 3만명에 달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감염인의 50%가량은 7~10년의 잠복기를 거쳐 에이즈로 진행하는데 이들의 삶은 고통 그 자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HIV 감염 사실을 통보받고 충격과 절망에 휩싸입니다.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가족과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외면으로 인한 소외입니다. 이 때문에 감염인과 환자들은 아직도 자신의 감염 사실을 비밀로 해야 하고,이들을 돕는 쉼터나 병원 등도 비공개로 운영해야 할 정도예요.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이들을 따듯하게 보호하고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에이즈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
가톨릭레드리본은 1995년 설립된 한국가톨릭에이즈협의회가 모체다. 지금까지는 서울,대전,광주,원주 등 전국 각 교구별로 감염인 및 환자 쉼터와 자활지원센터,호스피스 · 의료지원 병원 등을 운영해왔으나 사단법인 출범 후에는 이들을 통합 관리 · 운영한다.
"현재 쉼터 3곳,센터 2곳,병원 2곳을 운영하는 외에 재소자 · 재가(在家) 감염인을 위한 방문 상담,홍보 및 예방교육 등을 하고 있는데 성가소비녀회 등 수도회들이 이 일을 하다 보니 재정이 너무 열악합니다. 그래서 레드리본은 앞으로 후원회를 조직해 각계의 관심을 호소하고 도움도 요청할 예정입니다. 또 마땅히 정부가 할 일을 민간에서 하고 있으므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도 우리의 과제예요. "
1976년 경동제약을 창업해 중견 업체로 키워온 그는 "국민건강을 위해 제약회사를 운영해온 만큼 에이즈 환자와 감염인들을 위한 일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며 각계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을 지낸 류 대표는 2001년 현금 5억원과 경동제약 주식 30만주 등 사재 30억원으로 장학재단을 설립,매년 3억원 이상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오는 30일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창립식을 갖고 사단법인으로 출범하는 한국가톨릭레드리본의 류덕희 대표이사(71 · 경동제약 회장)는 26일 이렇게 밝혔다. 에이즈 문제를 해결하려면 에이즈에 대해 정확히 알고 환자나 감염인들을 제대로 보호 ·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레드리본의 빨간색은 HIV와 에이즈가 혈액 교환에 의한 전염병임을 알리는 동시에 환자와 감염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지지하며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실제로 HIV는 성관계,수혈 및 혈액제제,태반 · 모유,주사기 공동 사용 등으로 감염될 뿐 감염인과의 악수,포옹 등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아요. "
1985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에이즈 환자는 현재 5000여명.HIV 감염인은 환자의 6배인 3만명에 달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감염인의 50%가량은 7~10년의 잠복기를 거쳐 에이즈로 진행하는데 이들의 삶은 고통 그 자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HIV 감염 사실을 통보받고 충격과 절망에 휩싸입니다.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가족과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외면으로 인한 소외입니다. 이 때문에 감염인과 환자들은 아직도 자신의 감염 사실을 비밀로 해야 하고,이들을 돕는 쉼터나 병원 등도 비공개로 운영해야 할 정도예요.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이들을 따듯하게 보호하고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에이즈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
가톨릭레드리본은 1995년 설립된 한국가톨릭에이즈협의회가 모체다. 지금까지는 서울,대전,광주,원주 등 전국 각 교구별로 감염인 및 환자 쉼터와 자활지원센터,호스피스 · 의료지원 병원 등을 운영해왔으나 사단법인 출범 후에는 이들을 통합 관리 · 운영한다.
"현재 쉼터 3곳,센터 2곳,병원 2곳을 운영하는 외에 재소자 · 재가(在家) 감염인을 위한 방문 상담,홍보 및 예방교육 등을 하고 있는데 성가소비녀회 등 수도회들이 이 일을 하다 보니 재정이 너무 열악합니다. 그래서 레드리본은 앞으로 후원회를 조직해 각계의 관심을 호소하고 도움도 요청할 예정입니다. 또 마땅히 정부가 할 일을 민간에서 하고 있으므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도 우리의 과제예요. "
1976년 경동제약을 창업해 중견 업체로 키워온 그는 "국민건강을 위해 제약회사를 운영해온 만큼 에이즈 환자와 감염인들을 위한 일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며 각계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을 지낸 류 대표는 2001년 현금 5억원과 경동제약 주식 30만주 등 사재 30억원으로 장학재단을 설립,매년 3억원 이상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