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보던 증인보호프로그램이 국내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검찰은 보복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증인의 신분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완벽한 신변 보호를 위해 성형수술 비용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제도가 도입되면 크게 재건성형과 미용성형으로 나뉘던 성형학계에 신변성형이 추가될 전망이다.

재건성형이 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선천적인 질환으로 인해 손상된 신체 일부를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성형수술이고 미용성형은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것이라면 신변성형은 증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외모를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끔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다.

성형수술을 한다고 외모가 확 바뀌는 것이 가능할까 싶지만 최근 일본에서 일어난 한 사건만 봐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영국 여성을 살해한 뒤 2년 7개월간 도피생활을 하다 붙잡힌 용의자는 성형수술로 눈, 코, 턱 등을 고쳐서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되어 ‘페이스 오프’ 살인범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는 성형수술이 범죄에 악용된 케이스지만 증인보호를 위한 방법으로 적용된다면 증인의 신변보호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수원 성형외과 라마르클리닉 김호영 원장은 “얼굴 이미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눈과 코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얼굴이 달라질 수 있는데 여기에 이마성형, 턱성형 같은 안면윤곽 성형이나 지방이식으로 얼굴형과 선을 바꿔주면 확실히 달라진 외모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고 설명한다.

한편 국내 성형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의료진의 실력은 물론이고 시설이나 서비스 측면에서도 월등하여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를 비롯하여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원정성형을 오는 현황이다.

이렇게 성형기술이 발달하고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해외 언론에서는 대한민국 여성, 특히 한류스타들이 마치 모두 성형미인이나 성형중독자인 것마냥 보도하는 등 시샘 어린 비판도 받아왔다.

이러한 현황에서 증인보호프로그램의 도입으로 신변성형이 활성화된다면 세계적으로 성형강국으로서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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