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바이발 악재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하회할 경우 장기투자 관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조 센터장은 27일 "투자심리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 15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면서도 "한국 기업들의 저평가 매력과 미국 경기 전망 등을 고려한 장기투자 관점에서 이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두바이 월드'(두바이 정부 국영기업)의 590억달러 규모 채무에 대한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에 따른 '두바이 쇼크'는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이 확산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는 관측이다.

그는 기업들의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PER(주가수익비율) 10배, PBR(주가순자산비율) 1.1배 수준으로 금리와 비교해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바탕으로 한 주가 회복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와의 갭(차이)을 메우는 '캐치업 랠리'로 코스피 지수가 내년 1분기 1700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조 센터장은 전망했다.

따라서 우량주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현 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센터장은 "두바이발 악재가 리먼브러더스 사태처럼 장기적이고 확산될 성격의 이슈로 판단되지는 않는다"면서 "우량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단기 투자 대안으로 통신주 등을 비롯한 배당주를 추천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투자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엔화 및 유로화 강세를 고려한 수출주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긴 안목에서 시장이 회복되면 엔화 및 유로화 강세는 한국 증시에 큰 호재"라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마진율 하락에 따른 어부지리 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주가 가장 유망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조선업종과 일부 IT(정보기술)업체들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