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에게 장기자금 운용,즉 목돈 마련은 대박을 꿈꾸기보다는 원금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줬다. 미국 굴지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는 것을 보면서 금융회사 선택 시 재무 건전성을 제 1순위로 체크해야 한다는 점도 깨닫게 해줬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금융시장의 환경이 바뀌어도 계약할 당시 제시되었던 목표금액을 지켜줄 수 있는 상품인 저축보험,적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목돈마련을 원하는 고객에게 필자가 저축보험을 권유하자 고객이 대뜸 "보험회사는 수익률이 낮다"며 손사래를 쳤다. 필자가 "보험회사 저축보험 수익률이 은행 적금의 수익률보다 높다"고 이야기하자 고개를 가우뚱한다. 믿지 못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보험회사의 저축보험이 은행권의 장기 저축상품인 적금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당연히 수익률도 더 높다.

시중은행의 장기적금 금리는 조건에 따라 틀리지만 대략 연 2.7~4.2% 수준이다. 연 4.0%를 기준으로 15년간 50만원씩 납입할 경우 만기에 1억1678만원을 받아 수익률이 30%다.

반면 삼성생명에서 판매하고 있는 저축보험인 '재테크플랜보험'은 공시이율(은행의 금리)이 연 4.9%다. 남자 40세를 기준으로 15년간 50만원씩 납입할 경우 만기에 1억 2420만원을 찾을 수 있어 38%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8%포인트 정도 수익률이 더 높다. 물론 금리가 15년 동안 동일하다는 가정하에서의 수익률이다. '재테크플랜보험'의 공시이율은 매달 1일 공시하는데 1개월간은 확정 적용되며,금리 급락에 대비해 가입 후 10년 이내는연 2.0%,10년 이후는 연 1.5%를 최저보증한다.

그러나 중도 해약을 감안하면 저축보험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저축보험은 납입 후 4년 이내에 해약을 하게 되면 원금의 100%를 돌려받지 못한다. 4년 시점의 해약환급률이 99.9%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도에 해약하지 않고 꾸준히 납입할 자신이 없는 사람은 저축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 장점도 많다. 긴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할 경우 해약할 필요없이 적립금의 일정한도까지 연 4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매달 납입하는 적립형으로 가입 시에는 연간 총납입 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할 수도 있다. 또 적립형 가입 시 특약을 선택하면 저렴한 보험료로 높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40세 남자의 경우 매달 800원만 내면 재해로 사망 또는 여러 신체부위의 장해지급률을 더하여 80% 이상 장해 시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장금액을 높이려면 1000만원당 800원만 더 내면 된다.

마지막으로 자금의 용도를 잘 생각해야 한다. 저축보험은 목돈 마련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품이다. 은퇴 이후 종신토록 연금을 수령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원한다면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