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루저남'이 핫 이슈가 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루저녀''톰 크루저''루저 14세' 등 각종 신조어와 합성사진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일부 남성 네티즌들은 시쳇말로 '열폭'(열등감 폭발)하면서 발언 당사자에게 인격 모독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한국 여성들이 키 180㎝ 미만의 남자를 진짜 '루저남'으로 낙인찍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여성들이 정말 싫어하는 남자는 키 작은 남자가 아니라,신장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꼬일 대로 꼬인 남자'다. 키가 작아도 충분히 '위너남'이 될 수 있다. '위너남'의 핵심은 '타고난 외모'가 아니라 '가꿔진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누가 루저남이래?

톰 크루즈,이병헌,G드래곤도 '루저남'일까. 분명 170㎝ 안팎의 신장이지만 이들을 루저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병헌은 키가 크진 않아도 남다른 카리스마로 남녀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키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잘 다듬어진 근육질 몸매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천진한 미소는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톰 크루즈는 어떤가. 키가 크지 않지만 보기 좋은 몸매 비율과 매력적인 미소로 전 세계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작은 키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당당한 모습과 편안하고 여유로운 눈빛,젠틀한 매력을 가진 톰 크루즈를 루저남이라고 부른다면 루저남이 아닌 남자가 있을까.

빅뱅의 G드래곤은 모델처럼 큰 키도,조각같이 잘 생긴 얼굴도 아니다. 하지만 그가 젊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센스 있는 스타일링에 있다. 여자보다 더 작은 얼굴과 스키니한 몸매를 십분 활용하는 그에겐 'G드래곤 스타일'이란 찬사까지 붙여주고 있다.

◆내 사전에 루저남은 없다

키 때문에 자신감을 잃은 '루저남'에서 '위너남'으로 도약하는 첫 단계는 바로 자신만의 '필살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키는 잊어라!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병헌처럼 멋진 몸을 만들어도 되고 잘 생긴 얼굴을 최대한 부각시키면 된다. 키가 작아도 비율이 좋아 보이는 몸매를 만들면 이른바 '옷발'이 산다. 얼굴에 자신 있다면 시선이 얼굴 쪽으로 집중되도록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쓴다. 스마트한 헤어스타일과 눈빛만 살린다면 충분히 '엣지남'이 될 수 있다. 외모로 승부를 볼 수 없다면 다양한 화젯거리와 유머로 무장할 수 있는 '매너남'이 되자.아무리 키가 커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선 위너남이 될 수 없다.

그 다음 단계는 편견을 버리는 것.'나는 키가 작아서 이런 옷은 못 입어'라든지,'다리가 짧아 이런 바지는 안 어울려'라는 식의 생각은 버려라! 자신의 개성과 체형에 잘 맞춰 입으면 어떤 옷이든 소화할 수 있다. 작고 마른 몸매라면 여성스러운 핏(fit)이나 디테일이 가미된 재킷 등으로 스타일을 살리면 멋스럽다. 청바지는 타이트해서 너무 말라 보이는 것보다 루즈한 것을 선택하고 액세서리 등을 활용해 스타일링한다.

특히 키 작은 남자들은 바지에 신경을 많이 쓴다. 너무 길거나 짧은 것도 좋지 않다. 바지 길이는 바지 끝 단이 구두 굽에서 4~5㎝ 올라가야 다리가 길어 보일 뿐 아니라 맵시도 난다. 재킷은 허리라인이 잡혀 있어 슬림한 디자인이 좋다. 박시한 스타일의 재킷을 입으면 어정쩡해 보이고 원래 키보다 더 작아 보인다. 작은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파시미나,머플러,행커치프,커프스링 등을 활용해 부분 포인트를 주면 센스 있는 남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의 필살기를 찾고 편견을 버렸다면 이제는 자신감을 찾을 때다. "비록 땅에서부터 재는 나의 키는 작지만 하늘에서부터 재는 나의 키는 크다. 내가 너보다 키는 작을지언정 너를 꺾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더 크다. " 작은 키로 유명했던 '위너남' 나폴레옹의 말이다.

어깨를 펴고,눈빛을 살려라! 180㎝ 이상의 키를 가진 남자도 움츠리고 흐리멍텅한 눈빛을 가졌다면 전혀 매력이 없다. 여자는 무조건 키 큰 남자에게 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에 차 당당한 남자에게 끌린다. 콤플렉스를 커버하기 위해 과도한 시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장점을 알고 있다면 스타일링도 쉬워진다. 단점을 가리는 스타일링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스타일링이라면 누구나 당당한 위너남이 될 수 있다.

/스타일 칼럼니스트 · 브레인파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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