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ㆍ해운대…IPTV서 '또 보는' 대박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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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社 유료 VOD 조사
시청률 40%를 오르내리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은 IPTV에서도 가장 즐겨찾는 콘텐츠로 드러났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를 비롯해 800여만명을 끌어들인 '국가대표'와 '과속스캔들' 등 대박 영화들은 IPTV를 통해 제2의 흥행몰이에 나섰다. 올초 실시간 IPTV 방송을 본격화한 KT · SK브로드밴드 · LG데이콤 등 3사가 1~10월 유료 VOD(주문형비디오)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가입자들은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시청했고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와 인기 TV애니메이션 등을 즐겨봤다. 최근에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교육콘텐츠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IPTV 이용료는 3년 약정시 월평균 1만2000~1만4000원이다. VOD를 추가하면 업체별로 다양한 요금제를 적용받는다.
드라마 · 예능프로의 경우 화질이 좋은 HD급은 편당 1000원, 그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SD급은 500원을 요금으로 낸다. 영화는 500~3500원까지 다양하다.
◆KT '쿡TV'
쿡TV가 하반기 들어 상영한 국내외 영화의 이용률 및 매출 현황을 집계한 결과,'해운대'가 4일 만에 매출 1억원,11일 만에 2억원을 넘어서며 최고 인기영화로 올라섰다. '해운대'의 1억원 돌파는 종전 기록인 '과속 스캔들'의 7일보다 3일 빨랐고 2억원 돌파도 종전 23일에서 절반 이상 단축됐다. 최근 서비스를 개시한 '국가대표'도 '과속스캔들'을 추월하며 '해운대'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지상파 프로그램으로는 히트 드라마 '선덕여왕',예능프로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 등이 상한가였다. 화제의 프로그램을 놓친 시청자들이 다시보기를 선택하는 경향을 나타낸 것이다. 키즈부문 콘텐츠로는 '선물공룡디보''뽀로로와 노래해요' 등 애니메이션들이 인기였다.
◆SK브로드밴드 '브로드앤IPTV'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는 KT에서처럼 지상파TV와 영화,키즈 부문 등 세 카테고리로 나타났다. TV부문에서는 '아내의 유혹''선덕여왕''무한도전' 등이 '빅3'였다. 영화부문에선 '과속스캔들''7급공무원''쌍화점' 등이 강세였고 키즈부문에서는 '뽀로로와 노래해요''미키의 클럽하우스''캐릭캐릭 체인지' 등이었다. 검증된 콘텐츠에 다시보기 수요가 몰린 셈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시청률이 높거나 흥행실적이 높은 콘텐츠를 보려는 욕구가 컸다"며 "시청 못한 드라마나 극장에서 놓친 최신 영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이용하는 성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월 9000원으로 편당 3500원의 최신영화 10여편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어월정액' 서비스를 내놔 출시 한 달여 만에 2만5000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LG데이콤 'myLGtv'
인기 지상파 TV 콘텐츠로는 드라마 '선덕여왕'과 예능프로'1박2일',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등이 '3강'으로 꼽혔다. 이로써 '선덕여왕'은 3사 모두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화제의 드라마를 놓칠 경우 IPTV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시청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지붕 뚫고 하이킥'은 방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단숨에 상위권으로 솟구쳤다. 인기 영화로는 '7급공무원''해피엔드''13구역2' 등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보유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예전 것에도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키즈 부분 3강 프로그램은 애니메이션 '냉장고나라 코코몽''방귀대장 뿡뿡이''토마스와 친구들' 등이었다. LG데이콤 측은 "어린이용 콘텐츠는 교육용으로 시청하는 경향이 강하며 인기 프로그램은 몇 차례씩 다시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급성장하는 IPTV
가입자 122만명 … 채널 248개
IPTV(인터넷프로토콜텔레비전)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뿐 아니라 시청자가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볼 수 있는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지난 1월부터 본격화된 실시간 IPTV 서비스 가입자 수는 10월 말 현재 KT 쿡TV 69만3000명,SK브로드밴드 브로드앤IPTV 26만명,LG데이콤 myLGtv 2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시간 IPTV 채널 수도 대폭 확대됐다. 올초 20~30개이던 IPTV 실시간 채널 수는 KT의 경우 84개,SK브로드밴드 89개,LG데이콤 75개 채널로 급증하면서 볼거리가 늘었다.
IPTV는 특히 VOD 서비스를 통해 일방향에 익숙해 있던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TV시청문화를 만든 게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리모컨 조작이 복잡하고 메뉴 간 이동속도도 타 유료방송에 비해 느리며 지상파계열 스포츠채널과 케이블TV 인기채널은 없다는 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