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마트폰을 사야 하나?" 스마트폰에 대한 뉴스가 연일 쏟아지면서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큰 화면에 터치스크린 PC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음성통화가 휴대폰의 주된 용도이고,어쩌다 문자메시지(SMS) 정도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스마트폰'이란 용어부터 생소하다.

스마트폰은 PC처럼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도록 별도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이다. 이메일,문서작성,인터넷서핑 등이 기존 휴대폰에 비해 훨씬 편리하다. 게임이나 음악을 즐길 때,회사 밖에서 업무를 처리할 때도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다. 성능이 좋아진 만큼 가격은 비싸다. 하지만 KT가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런 통념도 깨졌다. 아이폰발 스마트폰 판매경쟁이 불붙으면서 80만~90만원대 스마트폰을 20만원대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스마트폰 백화점'이 열린다

최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는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T옴니아2가 먼저 꼽힌다. 아이폰은 KT가,T옴니아2는 SK텔레콤이 각각 판매한다. 출고가격은 아이폰(신형 16GB)이 81만4000원,옴니아2(8GB)가 92만4000원이다.

하지만 KT,SK텔레콤이 6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론 20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다. 월 4만5000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아이폰은 26만4000원,옴니아2는 2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휴대폰 교체시기를 내년 초까지 늦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구글폰을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다. 구글의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이 제품은 구글 맵(지도),구글 서치(검색),G메일(이메일),유튜브(동영상) 등을 다른 휴대폰보다 편리하게 쓸 수 있는데다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싸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이 내년 1~2월께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메일폰으로 유명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사도 1분기에 최신 모델인 '블랙베리 볼드 9700'을 내놓는다. 기다릴 여유가 있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요금 · 단말기 가격 총액 살펴 구매해야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과 달리 특정 요금상품에 가입할 때 싸게 살 수 있다. 아이폰을 26만4000원에 사려면 월 4만5000원짜리 요금에 가입해야 한다. 요금과 휴대폰 할부금을 합쳐 매달 5만6000원,2년간 134만4000원을 기본으로 내야 한다. 단순히 휴대폰 가격만 보고 구매했다가는 나중에 부담해야 할 요금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질 수 있다. 2년간 낼 총액을 비교해보고 어떤 제품이 싼지 비교해봐야 한다.

요금상품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평소 월 4만~5만원 정도 요금을 내던 사람이라면 스마트폰 요금도 월 기본료가 비슷한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스마트폰을 공짜로 받는다는 생각에 9만5000원짜리 상품에 가입하면 결과적으로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대부분은 2년간 의무사용 조건에 구입할 수 있다. 사용 중 휴대폰을 분실하면 상당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이에 대비할 수 있는 휴대폰 보험에 가입해두는 게 좋다. 월 3000~5000원을 내는 보험에 가입하면 분실시 휴대폰 가격의 75~90%를 보험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