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서…88CC 매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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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인근에 정부(국가보훈처)가 소유한 '알짜 골프장'인 88CC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0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이랜드그룹과 리치먼드 인베스트먼트,부영건설 등 1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달아올랐었다.
하지만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예비응찰업체들의 자금 부담 능력 등에 대한 실사를 27일까지 마치지 못해 매각 공고문을 통해 이날로 고지했던 본입찰 시기를 늦췄다. 본입찰은 응찰업체가 인수희망가격과 자금조달계획,개발계획 등을 써내 낙찰업체를 최종 선정하는 절차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 실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실사절차를 거쳐 본입찰을 12월 중순께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사가 예정보다 늦어지는 것은 예비응찰업체들이 미온적인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개발 여지가 많은 알짜 골프장이어서 인수에 군침을 흘렸으나 인수금액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판단해서다.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한 업체의 경우,매각가격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실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유휴부지가 넓어 개발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매각가격이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인 88CC 인근에 위치해 '인수 참여설'에 휩싸였던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도 "인수 여력이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한 응찰업체가 분석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88CC를 인수할 경우 서울 여의도(297만㎡)와 맞먹는 88CC(264만㎡)를 '복합레저단지 골프장'으로 재개발할 수 있다. 골프코스(165만㎡) 주변에 남아있는 99만㎡인 유휴부지를 일단 활용하면 현재 36홀인 골프장 규모를 9홀 증설할 수 있고,초중급자용 스키슬로프 2개를 만들어 스키장도 운영할 수 있다. 숙박시설로는 콘도형 호텔과 200채 규모의 단독형 골프빌리지 등도 지을 수 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88CC 매각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차원에서 적극 추진 중"이라며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판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지난 10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이랜드그룹과 리치먼드 인베스트먼트,부영건설 등 1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달아올랐었다.
하지만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예비응찰업체들의 자금 부담 능력 등에 대한 실사를 27일까지 마치지 못해 매각 공고문을 통해 이날로 고지했던 본입찰 시기를 늦췄다. 본입찰은 응찰업체가 인수희망가격과 자금조달계획,개발계획 등을 써내 낙찰업체를 최종 선정하는 절차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 실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실사절차를 거쳐 본입찰을 12월 중순께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사가 예정보다 늦어지는 것은 예비응찰업체들이 미온적인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개발 여지가 많은 알짜 골프장이어서 인수에 군침을 흘렸으나 인수금액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판단해서다.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한 업체의 경우,매각가격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실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유휴부지가 넓어 개발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매각가격이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인 88CC 인근에 위치해 '인수 참여설'에 휩싸였던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도 "인수 여력이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한 응찰업체가 분석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88CC를 인수할 경우 서울 여의도(297만㎡)와 맞먹는 88CC(264만㎡)를 '복합레저단지 골프장'으로 재개발할 수 있다. 골프코스(165만㎡) 주변에 남아있는 99만㎡인 유휴부지를 일단 활용하면 현재 36홀인 골프장 규모를 9홀 증설할 수 있고,초중급자용 스키슬로프 2개를 만들어 스키장도 운영할 수 있다. 숙박시설로는 콘도형 호텔과 200채 규모의 단독형 골프빌리지 등도 지을 수 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88CC 매각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차원에서 적극 추진 중"이라며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판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