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던 오근섭 경남 양산시장(62)이 목매 자살했다.

손정근 양산경찰서장은 27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 시장이 이날 오전 7시 자신의 주거지인 양산시 상북면 소석리 대연농장 별채 부엌에서 태극기와 양산시기를 목에 두른 채 2.50m 높이 철제 사각 파이프에 빨랫줄로 목을 매 사망했다"고 밝혔다.

손 서장은 "사인은 질식사(의사)로 확인됐고 신체적 외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의 시신은 양산부산대병원에 안치됐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울산지검 특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울산지검이 토지개발 사업과 관련해 부동산업자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이달 초부터 비서실장을 불러 여러 차례 조사하면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졸업 후 생계를 위해 신문배달 구두닦이 등으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오 시장은 20대 초반 시작한 양곡도매업으로 성공,운수업 건설업까지 사업을 넓혔다. 40대엔 양산대학을 설립해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1995년 시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뒤 2004년부터 양산시를 이끌어왔다. 오 시장은 유서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애들에게 미안하다"고 적었다.

양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