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운용사의 '딜레마'…주가 내리면 수익 줄고, 오르면 환매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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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빠져 당연히 좋을리 없지만, 주가가 오르더라도 펀드 환매가 늘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24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펀드 환매가 주춤해진 것과 함께 신규 투자자금이 소폭 들어왔기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진 전날에도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1778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올랐던 지난 19일엔 76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후 이틀 동안에도 각각 238억원과 573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증시가 상승하면 환매가 늘고 떨어지면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현상은 주가 움직임에 따라 펀드 가입자들이 환매를 결정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시 급락으로 손실을 봤던 펀드투자자들은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600선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손실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이후 증시가 1500~1600대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이자 '한푼'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증시가 오른 날 펀드를 해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증시가 올라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운용사들의 수익은 펀드를 운용하고 받는 운용보수가 거의 전부다. 운용보수는 수익률과 상관없이 보통 펀드 순자산의 연간 1% 안팎으로 매겨지고 있다. 따라서 통상 증시가 오르면 운용사들의 수익도 많아지는 구조다.
그런데 최근엔 증시가 오르면 펀드가 보유한 가치인 순자산이 증가해 수익도 오르지만,그만큼 자금이 빠져나가며 증시 상승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증시가 떨어지면 펀드의 순자산도 줄어들지만 반대로 돈이 들어오고 있어 '증시 상승=운용사 수익 증가'라는 공식이 깨졌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회사 실적을 생각하면 증시가 오르고 이에 따라 돈도 들어오는 게 최상이지만 최근엔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딜레마에서 벗어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24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펀드 환매가 주춤해진 것과 함께 신규 투자자금이 소폭 들어왔기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진 전날에도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1778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올랐던 지난 19일엔 76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후 이틀 동안에도 각각 238억원과 573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증시가 상승하면 환매가 늘고 떨어지면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현상은 주가 움직임에 따라 펀드 가입자들이 환매를 결정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시 급락으로 손실을 봤던 펀드투자자들은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600선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손실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이후 증시가 1500~1600대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이자 '한푼'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증시가 오른 날 펀드를 해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증시가 올라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운용사들의 수익은 펀드를 운용하고 받는 운용보수가 거의 전부다. 운용보수는 수익률과 상관없이 보통 펀드 순자산의 연간 1% 안팎으로 매겨지고 있다. 따라서 통상 증시가 오르면 운용사들의 수익도 많아지는 구조다.
그런데 최근엔 증시가 오르면 펀드가 보유한 가치인 순자산이 증가해 수익도 오르지만,그만큼 자금이 빠져나가며 증시 상승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증시가 떨어지면 펀드의 순자산도 줄어들지만 반대로 돈이 들어오고 있어 '증시 상승=운용사 수익 증가'라는 공식이 깨졌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회사 실적을 생각하면 증시가 오르고 이에 따라 돈도 들어오는 게 최상이지만 최근엔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딜레마에서 벗어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