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들이 급락장에서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쌍용양회의 우선주 중 하나인 쌍용양회3우B가 9700원으로 9.36% 치솟은 것을 비롯해 현대금속(3.93%) 아남전자(3.89%) 세우글로벌(3.02%) 등의 우선주가 줄줄이 급등했다. 이날 오름세를 보인 68개 종목 중 우선주가 20개에 달했다.

반면 유럽발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5% 가까이 밀려난 여파로 쌍용양회가 8% 급락하는 등 해당 종목들의 보통주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특히 급락장일 때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보통주가 불안한 흐름을 보일 때 가격차가 큰 우선주의 매력이 더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말을 앞두고 시가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우선주가 두각을 나타내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 우선주는 거래량이 극히 적은 데 따른 '착시효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주의 평균 거래량이 보통주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적은 데다 거래가 전무한 종목도 많아 한두 개의 호가만으로 가격이 급변하는 특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급등세를 보인 고려포리머 우선주와 아남전자 우선주의 거래량은 각각 1주와 3주에 불과했다. 쌍용양회3우B 역시 지난 11일 이후 단 한 주도 거래되지 않다가 이날 70주가량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이 연구원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는 것은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기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우선주는 통상 이상급등 현상을 보인 후 급락세로 반전하는 경우가 많아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지금처럼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중소형 우선주에 대한 투자를 피해야 한다"면서 "연말 배당을 노린 우선주 투자의 경우도 재무건전성이 높고 유동성 리스크가 낮은 대형 우선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