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금값이 상승 관성을 보일 가능성 크다며 금값 상승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는 게 좋은 전술이라고 밝혔다.

한국증권은 금값의 상승세에 베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HiShares Gold, 고려아연, 애강리메텍, 케이아이씨, 한성엘컴텍, 글로웍스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박가영 한국증권 연구원은 "금값 상승이 투기 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시세가 오히려 금 매입 수요를 창출했을 수 있다"며 "가장 합리적일 필요가 있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값이 많이 오른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달러로 가지고 있는 각 중앙은행 입장에서 최근 달러화 약세가 반가울 리 없다"며 "'외환 보유고 다각화'라는 명분하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산으로 외환보유고를 꾸리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세계 중앙은행들이 적극 금 매입을 시사할 이유는 없다며 금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본심을 알려봤자 금 매입 단가만 높아질 뿐이기 때문에 수요가 암묵적으로 있더라도 쉬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드러난 인도 정부의 금 매입은 실제 매입수요의 드러난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

최근 IMF 발표에 따르면 인도에 이어 모리셔스(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남서부 섬나라) 중앙은행도 금 2톤을 매입하겠다고 나섰다. 박 연구원은 "매입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심리적인 파급 효과는 크다"며 "이름도 몰랐던 조그만 섬나라도 금 매입에 나설 정도라면 실제 금 매입 열기는 우리가 체감하는 것 이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값 하락 요인도 존재하지만 가능성과 영향력 모두 크지 않기 때문에 최근 시세가 상승 쪽으로 관성을 굳힐 가능성이 더욱 높아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