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자동차, '사브' 인수 타진

중국 베이징자동차(BAIHC)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너럴모터스(GM)의 '사브' 브랜드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이하 현지시간) BAIHC 주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자동차가 미국 투자그룹 머방코, 사모펀드인 렌코 그룹과 함께 '사브'의 인수계획안을 마련할 것이며, 이는 다음달 1일 GM 이사회에서 검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차는 앞서 사브 인수를 추진하던 스웨덴 스포츠카업체 쾨닉세그의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그러나 쾨닉세그가 지난 24일 계획을 전면 철회함에 따라 베이징차 측은 "지분 인수를 다시 검토할 것이며 이를 단독으로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차가 사브를 인수하게 된다면 GM으로서는 중국 텅중(騰中)중공업에 매각키로 한 '허머'에 이어 또 하나의 산하 브랜드를 중국에 넘기게 된다.

일각에서는 GM이 아예 중국으로 넘어갈 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GM 지분 61%를 갖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이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CNN머니 등 일부 언론은 지난 25일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를 인용, "GM이 중국 소유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는 전미 기업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시나리오겠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자동차 등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기술력 확보를 위해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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