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에 좋은 펀드는 어떤 펀드일까. 간접투자 수단인 펀드는 장기 투자가 기본이지만,그 중에서도 유리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

우선 전문가들은 특정그룹이나 업종에 치우치기보다는 정통 주식형 중 장기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를 고를 것을 주문했다. 주식과 채권, 국내와 해외 등 자산을 적절히 분산하고 투자시점을 나누는 차원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우수한 펀드를 골랐다고 하더라도 시장 상황이나 경제 여건이 변화하는 만큼 투자 펀드(포트폴리오) 간 비중을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5개 증권사 펀드리서치팀장들로부터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 대안투자형 등 3개 유형별 장기투자 유망펀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주식형에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네비게이터'와 신영투신운용의 '신영마라톤'이 중복 추천을 받았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장기 성과가 우수하고 위험을 고려한 수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이들 펀드의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신영마라톤'에 대해 "국내 대표적인 가치주펀드로 설정 후 8년 동안 수익률과 안정성 면에서 우수한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삼성배당주장기증권'과 '삼성인덱스프리미엄' '삼성스트라이크' '삼성밸류인덱스' '삼성인덱스플러스' '미래에셋디스커버리5' '하나UBS배당60' 등도 장기 투자에 적합한 펀드로 지목됐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부장은 "장기투자는 단기적인 시장상황을 고려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바람직하다"며 "삼성배당주장기증권의 투자대상은 배당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한 대형주여서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식형에선 추천 펀드는 서로 엇갈렸지만 대부분 중국이나 브릭스 등 신흥시장 투자펀드들이다.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 '템플턴글로벌증권' '슈로더브릭스' '삼성이머징다이나믹' '동부차이나'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 등이 포함됐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에 대해 "이머징시장 고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에 분산 투자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대안펀드에선 원자재펀드에 대한 장기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리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를 비롯해 'JP모간천연자원' '블랙록월드광업주' '삼성커머더티인덱스' '삼성WTI원유' 등이다. 반면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은 "원자재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원자재는 장기 보유한다고 해서 꾸준히 올라가는 게 아니다"며 장기적인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한화글로벌리츠'를 추천했다.

장기 펀드 투자에도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이재경 파트장은 "장기적으로 운용능력이 검증된 펀드에 투자하고 지속적으로 운용성과가 부진한 펀드는 빼서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한다"며 "펀드명이 다르더라도 투자대상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