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효과가 이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단골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

서울 수유동 화계사 인근에서 '하나해물사랑'을 운영하는 윤송열(50),박덕화(50) 부부는 한국경제신문에 점포가 소개된 지 한 달 만에 지역 명소가 됐다고 자랑했다. 하나해물사랑은 주택가의 열악한 입지 속에서도 메뉴 개발과 고객 서비스 강화에 힘입어 매출이 나날이 늘고 있다.

한식,일식,양식,중식,복요리 등 5개 요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윤씨는 중소기업에서 관리이사로 일하다 명퇴한 뒤 이 가게를 창업했다. 자금이 넉넉지 않아 가정집을 개조해 임대료가 저렴한 식당 자리를 인수했다. 윤씨는 좋은 식자재를 사용하고,자신의 요리 실력을 발휘해 맛으로 승부하면 주택가 상권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음식 맛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도 좋았다. 하지만 월 매출이 1100만원 선에 그쳐 이익이 나지 않았다.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초 한경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윤씨 부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메뉴 개편과 홍보 활동에 나섰다. 매장이 좁아 점심시간에 고객들을 충분히 유치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메뉴와 가격을 조정했다. 메뉴판도 고객들이 주문하기 편리하도록 교체했다. 테이블을 재배치해 10개에서 12개로 늘리고,외부 테라스도 정리해 테이블 3개를 추가했다. 이면도로에서 20m 정도 들어와 있는 가게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 입구에 에어간판을 새로 만들었다.

상권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단을 제작해 신문에 넣어 배포했다. 또 인근 사무실,빌딩 등을 직접 방문해 적극적으로 가게 홍보를 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명함이나 연락처를 받은 뒤 추첨 행사를 실시하는 등 명함 마케팅도 시작했다. 지금까지 300명 이상의 고객 연락처를 확보했다. 메뉴를 출시하거나 사은행사를 할 때마다 단골들에게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식당을 이용한 연예인이나 기관장들의 사인을 받아 입구에 액자로 걸어두는 등 VIP 마케팅도 하고 있다.

저녁 회식 손님들을 위해 맥주 소주 막걸리 외에 양주도 주류 메뉴에 추가했다. 단체나 예약 손님들에게는 가벼운 안주를 서비스하고 있다. 점심 고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오후 1시 이후 방문하는 고객에 대해 10% 할인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런 개선 활동의 결과 이달 매출이 1500만원을 돌파,컨설팅 이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순익은 500만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개업 2주년을 맞는 내년 초에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열어 단골에게 특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윤씨 부부는 "자영업으로 성공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장사는 주인이 노력하는 만큼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