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 선생의 예술혼을 구현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작가전이 28일부터 경기도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시작된다. 올해 첫 수상자는 설치 미술가 이승택씨(77)를 비롯해 무용가 겸 안무가로 활동하는 안은미씨(47),파키스탄 출신의 멀티미디어 작가 시엘 플로이에(44),캐나다 태생의 기계 전자 설치작가 로버트 애드리안 엑스(74) 등 4명이다.

내년 2월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예술의 통섭'.서로 다른 장르의 작가들이 시대와 공간의 경계를 넘으며 백남준의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미술의 관계성을 재미있고,색다르게 표현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먼저 이승택씨는 머리카락을 붙여 만든 1983작 '털달린 캔버스'를 비롯해 1971년의 '파도물 그림(사진)' 등 10여점을 보여준다. 애드리안 엑스는 감시카메라를 이용한 초기의 미디어 작업을 내놓는다.

안은미씨는 백남준이 플럭서스 멤버로 함께 활동했던 앨리슨 놀스에게 바친 악보 '한 아름다운 여류 작가의 연대기'를 패러디한 퍼포먼스 사진 '한 아름다운 무용가의 연대기'를 건다. 안씨는 또 전시 개막일인 28일 오후 6시 아트센터 앞 거리에서 피아노 74대와 크레인 25대를 동원한 대규모 퍼포먼스 '백남준 광시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료 무료.(031)201-8512

김경갑 가지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