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 반대 목소리 연기군수와 중계차 연결 대화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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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신혼 3년차까지 8번 이사했다. " "중소기업으로 눈높이를 낮추라는 게 아니라 눈을 맞춰라."
밤 10시부터 시작한 대화는 정국의 쟁점사안인 세종시 문제로 초반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라 당초 시간을 30분이나 넘겼다. 특히 세종시와 관련한 대화 도중 반대 목소리를 내온 유한식 충남 연기군수를 중계차로 연결해 의견을 들었다. "오늘 발표한 행정도시 복합도시 수정 방침을 연기군민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 군수의 항의성 질의에 이 대통령은 "군민의 대변자로서 입장을 이해한다. 하지만 나라의 일도 걱정해야 한다. 무엇이 주민들을 위해 좋은 것인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대화 막판 시민패널과의 질의 응답시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패널석으로 다가가 의견을 들었다. 청년 실업 대책을 묻는 대학생 패널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저도 처음 직장생활을 중소기업에서 했는데 당시 친구들이 '무슨 그런 회사다니냐'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중소기업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으로 눈높이를 낮추라는 게 아니라 눈 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혼부부를 위한 보금자리 주택 관련 질문에도 결혼 초반 3년 동안 8번이나 이사했던 경험으로 대화를 풀어가는 등 시민 패널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대화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감성적 접근 방법도 동원됐다. 대통령 후보시절 '오빠만 믿어'를 개사해 로고송으로 사용한 계기로 패널로 나온 가수 박현빈씨가 김윤옥 여사의 요리실력을 묻자 "지금 TV를 보고 있을텐데 잘 보여야되지 않겠냐"면서 "확실한 것은 닭 강정 하나는 잘 한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주관방송사 선정 문제가 처음부터 논란이 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KBS와 SBS가 각각 한 차례씩 국민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주관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MBC의 순서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일부 참모들이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촉발했던 PD수첩 등 MBC와의 불편한 관계를 들어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해를 구하고,소통하고,설득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냐"며 "방송사 선택을 우리 시각으로 재단하는 것 자체가 소통을 막는 일"이라고 정리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은 전했다.
김형호/홍영식 기자 chsan@hankyung.com
밤 10시부터 시작한 대화는 정국의 쟁점사안인 세종시 문제로 초반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라 당초 시간을 30분이나 넘겼다. 특히 세종시와 관련한 대화 도중 반대 목소리를 내온 유한식 충남 연기군수를 중계차로 연결해 의견을 들었다. "오늘 발표한 행정도시 복합도시 수정 방침을 연기군민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 군수의 항의성 질의에 이 대통령은 "군민의 대변자로서 입장을 이해한다. 하지만 나라의 일도 걱정해야 한다. 무엇이 주민들을 위해 좋은 것인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대화 막판 시민패널과의 질의 응답시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패널석으로 다가가 의견을 들었다. 청년 실업 대책을 묻는 대학생 패널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저도 처음 직장생활을 중소기업에서 했는데 당시 친구들이 '무슨 그런 회사다니냐'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중소기업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으로 눈높이를 낮추라는 게 아니라 눈 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혼부부를 위한 보금자리 주택 관련 질문에도 결혼 초반 3년 동안 8번이나 이사했던 경험으로 대화를 풀어가는 등 시민 패널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대화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감성적 접근 방법도 동원됐다. 대통령 후보시절 '오빠만 믿어'를 개사해 로고송으로 사용한 계기로 패널로 나온 가수 박현빈씨가 김윤옥 여사의 요리실력을 묻자 "지금 TV를 보고 있을텐데 잘 보여야되지 않겠냐"면서 "확실한 것은 닭 강정 하나는 잘 한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주관방송사 선정 문제가 처음부터 논란이 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KBS와 SBS가 각각 한 차례씩 국민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주관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MBC의 순서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일부 참모들이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촉발했던 PD수첩 등 MBC와의 불편한 관계를 들어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해를 구하고,소통하고,설득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냐"며 "방송사 선택을 우리 시각으로 재단하는 것 자체가 소통을 막는 일"이라고 정리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은 전했다.
김형호/홍영식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