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2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희소금속의 확보와 기술개발을 위한 종합대책을 지식경제부가 내놨다. 리튬 인듐 등 희소금속은 이른바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릴 만큼 중요하지만 매장량이 극히 적고 지역적으로도 몇개국에 편재되어 있는 까닭이다. 정보통신(IT)산업은 물론 녹색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여부가 희소금속의 원활한 공급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보면 이들 희소금속에 대한 자립도를 높이는 것은 화급을 다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지난 27일 내놓은 희소금속 종합대책은 한마디로 '투 트랙(two-track)'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자원확보를 위한 외교노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희소금속을 원광석으로 들여와 소재로 만드는 등의 기술개발투자를 크게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기술개발과 관련해선 2018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 10대 희소금속의 핵심 원천기술 40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현재 12%에 불과한 희소금속 자급도를 2018년까지는 80%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 자급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점에서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가 무엇보다 긴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주목되는 것은 포스코, LS-니꼬동제련 등의 희소금속 투자확대다. 특히 포스코는 2018년까지 비철금속, 비정질합금, 탄소소재, 미래신소재, 재활용 등 5대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종합소재 메이커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철강회사 포스코의 대(大)변신이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소재분야에서 글로벌 톱 연구소를 목표로 하겠다고 나섰다. 분야의 성격상 최대 성과를 기대하려면 정부 투자와 민간 투자의 전략적 협력이 요구된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정부와 민간기업들은 일본이 희소금속을 대체할 소재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희소금속 보유국의 자원무기화나 고갈(枯渴)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다. 자원외교, 희소금속의 활용 기술개발과 더불어 희소금속 대체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등 만반의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