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말 쇼핑시즌 앞두고 소비지표·고용 동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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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가 어떻게 수습되는지가 뉴욕증시의 분위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 일각에서는 두바이 정부가 채무상환 유예를 요청한 것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정부에서 두바이의 모든 채무를 지급보증하지 않는다는 점을 대외에 알리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600억달러에 달하는 두바이월드의 총 채무액 가운데 일부는 채권단과의 채무 재조정 협상이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두바이에 금융을 제공한 UAE 현지은행에서 자금유출 사태(뱅크런)가 발생할 경우 진정되는 듯한 두바이 쇼크가 세계 금융시장에 또다른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외채가 많은 신흥국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 25일 두바이의 모라토리움 신청을 전후해 신흥국의 CDS스프레드는 다소 확대되다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지만 앞으로 다시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전 세계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두바이월드에 대출을 많이 해준 은행들도 충당금을 어느 정도 쌓은 데다 지난해 신용위기 이후 자본 여력을 확보한 만큼 신용 손실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월가의 상당수 전문가들이 두바이 사태가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 등 일부 미국 은행들도 두바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바이 사태 파장을 우려한 세계 금융사들이 한꺼번에 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엔 예상보다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초저금리를 기반으로 한 '달러캐리' 자금이 급격히 위축되면 원자재 등 상품시장이 곤두박질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IG마켓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댄 쿡은 마켓워치에 "국제 금융시장이 얽혀있는 것을 감안할 때 시장에 상당한 두려움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실업률과 소비 회복 여부를 통해 증시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 4일 발표되는 11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수준인 10.2%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중 12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전히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지만 감소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의 소매판매 실적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최대 쇼핑기간 중 소비가 활성화될 기미가 보이면 투자자들은 미국경제 회복에 무게를 두고 주식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미국의 10월 잠정주택 판매 결과와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택시장 및 제조 · 서비스업 동향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에는 미 상원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재임 인준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월가 일각에서는 두바이 정부가 채무상환 유예를 요청한 것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정부에서 두바이의 모든 채무를 지급보증하지 않는다는 점을 대외에 알리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600억달러에 달하는 두바이월드의 총 채무액 가운데 일부는 채권단과의 채무 재조정 협상이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두바이에 금융을 제공한 UAE 현지은행에서 자금유출 사태(뱅크런)가 발생할 경우 진정되는 듯한 두바이 쇼크가 세계 금융시장에 또다른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외채가 많은 신흥국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 25일 두바이의 모라토리움 신청을 전후해 신흥국의 CDS스프레드는 다소 확대되다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지만 앞으로 다시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전 세계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두바이월드에 대출을 많이 해준 은행들도 충당금을 어느 정도 쌓은 데다 지난해 신용위기 이후 자본 여력을 확보한 만큼 신용 손실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월가의 상당수 전문가들이 두바이 사태가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 등 일부 미국 은행들도 두바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바이 사태 파장을 우려한 세계 금융사들이 한꺼번에 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엔 예상보다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초저금리를 기반으로 한 '달러캐리' 자금이 급격히 위축되면 원자재 등 상품시장이 곤두박질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IG마켓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댄 쿡은 마켓워치에 "국제 금융시장이 얽혀있는 것을 감안할 때 시장에 상당한 두려움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실업률과 소비 회복 여부를 통해 증시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 4일 발표되는 11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수준인 10.2%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중 12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전히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지만 감소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의 소매판매 실적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최대 쇼핑기간 중 소비가 활성화될 기미가 보이면 투자자들은 미국경제 회복에 무게를 두고 주식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미국의 10월 잠정주택 판매 결과와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택시장 및 제조 · 서비스업 동향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에는 미 상원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재임 인준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