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합격자들은 "내신이 당락을 좌우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8일 하나고 합격자 예비소집에 참석한 학생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22명) 중 19명이 내신성적을 합격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나머지 3명은 다양한 입상성적 및 자기소개서가 합격을 좌우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서울 은평구 ○○중학교 출신 학생은 "외고 준비를 하긴 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영향이 없었던 것 같고 내신성적이 합격에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며 "합격자들 대부분이 전교 5등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서 아들과 함께 온 학부모도 "기존 특목고는 선행학습의 부담이 너무 커 지원이 망설여졌다"며 "하지만 아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이 뛰어나 일반고에 보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고에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합격자의 내신 성적은 대체로 전교 3~5등 수준이었으며 22명 중 지역이 겹치는 학생은 4명(은평구 2,성북구 2)에 불과해 우려됐던 합격자의 지역별 편중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하나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10명이 과학고나 외고에 비해 진로가 자유롭다는 장점을 꼽았다.

과학고나 외고 등 특목고를 준비하다 떨어졌거나 특목고 합격이 불투명해 지원했다는 학생도 6명에 달했다.

이재철/김일규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