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과 프랑스가 27일 10억유로 규모의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하며 경색됐던 양국 관계에 파란불이 켜졌다.

중국의 반관영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은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과 안-마리 이드락 통상담당 국무장관 등과 함께 중-프랑스 경제무역협력 포럼을 열고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천더밍 부장의 프랑스 방문에 동행한 140여개 중국 기업 대표단은 포럼이 끝난뒤 자동차 기계 항공 원자력 교통 전기 통신 서비스 분야 등에서 40여개의 협정을 체결했다.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경협 규모는 10억유로(1조7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천더밍 부장이 무역대표단을 이끌고 프랑스를 방문해 이같은 선물을 안긴 것은 다음달 피용 총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경색된 양국 관계를 회복해보자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또 내년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천더밍 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위기의 불확실성 속에서 양국 기업간 협력과 투자를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양국간 신뢰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경제 및 무역 협력을 격상시키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이드락 장관도 “양국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도 메시지를 보내 중국 투자무역 대표단의 프랑스 방문을 환영하면서 양국 경제무역협력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프랑스를 방문한 중국 무역대표단은 지난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나면서 양국 관계가 경색된 뒤 최대 규모의 방문이다.지난 1월 원자바오 총리는 유럽 방문 당시 프랑스를 제외했고,2월 천더밍 부장도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이끌고 독일 영국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했을 때 프랑스를 방문하지 않았다.당시 중국은 유럽 4개국과 130억달러(1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