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정부의 그린홈 100만호 건설 등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추진에 힘입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능성 유리를 적용한 창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는 현재 5000억원 규모인 기능성 창호 시장이 2~3년 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KCC LG하우시스 한화L&C 이건창호 등 건축자재기업들은 에너지 절감형 창호를 잇달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축물에서 가장 열 손실이 많은 부분이 창호다. 일반 주택의 경우 창호가 전체 열 손실량의 20~40%,일반 사무건물은 15~35%를 차지할 정도다. 이풍현 이건창호 연구소장은 "주택의 일반 창호 유리를 기능성 3중 유리로 된 창호로 바꾸면 단순히 창을 통한 열손실만 감안할 때 최대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에너지 절감형 유리는 KCC 등이 생산하는 로이 유리(Low Emissivity Glass)다. 적외선 반사율이 높은 은(Ag)을 유리 한쪽 표면에 코팅,여름에는 뜨거운 열이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 겨울에는 내부의 난방열이 외부로 새지 않도록 해 줘 냉난방 효과를 높여준다. 이 회사의 솔라 그린(Solar Green) 유리는 원판 유리의 자외선 차단율(90% 이상)을 높여 가구,의류 등의 변색을 방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고급자동차에 주로 쓰였으나 건축용(발코니창)으로 국내 첫 적용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복합기능성 유리는 일반 복층유리에 비해 22%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어 연간 2500억원(50만세대 기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KCC는 고층용 발코니용으로 알루미늄과 PVC 복합재질을 사용한 시스템 창호도 내놓았다.

LG하우시스는 올 3월 유리 사이에 국내 처음으로 크립톤(Kr) 가스를 넣은 삼중유리 창호 시스템을 선보였다. 열 이동을 최소화해 일반 창호 대비 60%까지 열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소리를 막아주는 차음 성능도 한층 개선했다.

한화L&C의 에너지 절약형 시스템 창호 '다윈'은 열전도율이 낮은 PVC 재질에 알루미늄 레일 구조와 소음 차단을 위해 특수 가열재를 써 단열성과 밀폐성이 우수하다. 이건창호의 3중 유리 시스템 창호는 기존 로이 유리 창호에 비해 단열 성능 28% 이상,차음성능 3dB 이상의 효과가 있다. 이 제품은 대림e편한세상,두산위브 및 한남동,일산,성북구 등 개인 주택단지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업계는 일반 유리 창호가 시장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린열풍으로 2015년께는 기능성 제품이 8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