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두바이 사태로 동반 급락했던 철강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므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오전 9시15분 현재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74% 오른 6597.22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대표주인 포스코 주가는 하락한 지 하룻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45%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각각 2.67%와 1.04% 오른 7만6900원과 2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주가는 매매일 기준으로 나흘 만에 상승한 것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산업보고서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영개발업체인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한 것과 관련 "이 사태가 국내 철강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철강업체들의 UAE에 대한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어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실제로 영향이 미미하므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상승으로 2007년부터 중동지역이 세계 철강 신흥 소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동지역에 대한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은 UAE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등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UAE 판매비중은 연간 수출량이 6만톤 수준으로 전체 판매량의 0.2%(수출중 비중은 0.6%)에 불과하고, 현대제철도 UAE지역 판매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