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기간 22년,연구개발비 3000억원.'

국내 신약개발 사상 최장인 22년간의 개발 기간과 3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들여 개발한 14번째 국산신약 '놀텍'의 판매가 1일부터 시작된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58)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1일부터 국내 시장에 항궤양제인 놀텍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은 일양약품이 1987년부터 개발에 착수,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청 품목 허가를 받은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 치료제다. 보험약가는 10㎎ 한정에 1405원.

연구소장 출신으로 놀텍 개발에 직접 참여한 김 대표는 "약효와 안전성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확신과 함께 기간을 따지지 않은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0년 넘는 개발 기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놀텍은 해외에서 진행된 미국식품의약국(FDA) 공인 임상 결과 현재 시판되는 가장 강력한 위산억제제로 꼽히는 에소메프라졸 등 PPI(프로톤 펌프 인히비터) 계열 항궤양 치료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치료효과 및 산분비 억제효과를 입증했다.

체내 산도(pH)가 4 이상인 상태를 유지한 시간도 놀텍이 가장 우수했다. 여기에 중증 미란성식도염에 대한 임상 2상 결과 위산억제 효과가 좋아 속쓰림으로 인한 추가적 약물복용이 필요 없다는 것.

일양약품은 우선 국내시장에서 최단기 블록버스터(연 판매액 100억원 이상)에 오른 후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판매액 1000억원 이상)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세계 10대 다국적 제약사와 놀텍 브랜드를 달고 벌크(비포장) 상태로 공급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며 "최대 140개국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놀텍 이후 상용화될 항궤양제가 아직 없어 당분간 항궤양제 시장을 놀텍이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10% 이상으로 높여 신약개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