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40분.'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제46회 무역의 날 기념식' 행사에 머무른 시간이다. 올해 외부 행사 중 가장 오래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무역과 수출 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훈장을 받은 중소기업인과 가진 오찬에서도 "기업인 여러분이 주역"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주재로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12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청와대와 지식경제부가 수출인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점심을 '대접'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상식이 끝나면 대통령은 자리를 뜨는 게 관례였다.

오찬 헤드 테이블엔 이 대통령을 포함해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노경희 키앤드키월드 대표 등 중소기업인 8명과 조선 기자재 및 풍력 부품 업체인 태웅의 생산직 근로자 1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식사가 끝난 뒤엔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이 단상에 올라 각각 7분씩 내년 수출 전략을 보고했다. 1년에 두 번,비공개로 진행하는 무역진흥확대회의를 기업인들이 듣는 자리에서 처리한 셈이다. 상반기 무역진흥확대회의는 4월에 열렸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를 통해 "미래를 대비한 창조적 투자만이 우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며 차세대 수출 전략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온실가스 중기 감축목표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산업계의 부담을 줄이고 수출 경쟁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온실가스 감축량을 배분하고 맞춤형 지원 대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