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강정원 vs 돌풍의 이철휘…KB회장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면접일(3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 후보에 오른 인물은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대행 겸 국민은행장,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김병기 포스코 사외이사 등 3명.금융권에서는 강 행장이 여전히 우세한 가운데 이 사장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미는 2파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행장,건전성 · 안정성 등서 후한 평가
강 행장은 지난 5년간 국민은행을 무리없이 이끌어 기본 검증을 마친데다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그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강 행장은 KB금융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들과 국민은행 사외이사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민간 최대의 은행에 관료 출신이 수장으로 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기류가 있는 점도 강 행장에게 유리한 요소다. 강 행장 측은 "KB금융지주가 출범한 지 1년여 밖에 안 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의 안정과 경영의 일관성"이라며 "민간 금융회사,특히 은행을 경영한 경험이 금융지주사 경영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구조조정 경험 내세워
이 사장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두터운 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대장성 재정금융연구소,노무라종합연구소 객원연구원,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재직하는 등 국제 금융통으로서 경력을 쌓았다.
캠코 사장으로 재임하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설치했다. 저축은행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채권을 인수하고 해운사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등 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고 있다. 성과와 보상을 원칙으로 실적 위주의 인사를 단행해 캠코의 조직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사장 측은 "강 행장이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모두 8년을 하게 되는데,그 정도로 큰 일을 했는지는 의문"이라며 "새로운 인물로 새바람을 불어넣는 것이 은행 발전에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9명의 사외이사가 최종 선정
KB금융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3일 오전 8시부터 이들 3명의 후보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터뷰는 후보자 개인별로 30분가량 향후 KB금융 경영 구상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1~2시간 동안 9명의 사외이사들과 질의 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추위는 인터뷰가 끝난 후 회추위원 6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1명의 단독 후보를 선택한다.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단독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토론을 하고 그래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표 대결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뽑는다. 차기 회장 윤곽은 이날 저녁 늦게쯤 나올 전망이다.
강동균/이심기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