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1일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LG텔레콤ㆍ데이콤ㆍ파워콤의 합병 무산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최용재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세 회사의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주주는 많지 않다"고 했다.

LG텔레콤과 LG데이콤의 경우 최대 주주인 LG의 지분이 많은데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고, LG파워콤은 LG데이콤과 한전이 각각 40.9%와 38.8%나 보유하고 있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는 주주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등의 주가 부양책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회사측의 큰 합병의지와 정부 정책 등도 맞물려 있어 합병 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합병으로 인한 최대 수혜주는 LG텔레콤"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서다. 세 회사는 각각 매출 대비 25~35%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으나, 합병법인 LG텔레콤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통제할 것이란 얘기다.

또한 "SK텔레콤과 KT 등 다른 이동통신사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가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합병 이후 외국인의 지분이 기존 37.4%에서 33.8%로 떨어져 외국인의 매수 여력도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