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도전과 성취(上)] 삼성·LG 터치폰 돌풍…세계시장 점유율 3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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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시장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이 돌풍을 이어갔다. 지난 3분기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30%를 넘어섰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를 바짝 뒤쫓고 있다.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다른 경쟁사들은 점유율이 4~5%대로 급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마트폰(PC 기능을 갖춘 휴대폰) 역량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휴대폰 시장은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세계 시장에서 602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점유율 20.7%를 기록했다. 역대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이며 1994년 휴대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5년 만에 누적 판매량도 10억대를 돌파했다. 올해 목표로 내세운 △연간 판매대수 2억대 돌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세계시장 점유율 20% 등 '트리플 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316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10.9%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 5월 이후에는 매월 1000만대 이상씩 판매하는 기록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보급형 터치스크린 휴대폰인 '쿠키폰'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확대됐다. 신흥시장인 중남미와 아시아 등지에선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돌풍은 독보적인 업계 1위였던 노키아의 부진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원조,모토로라와 디자인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던 소니에릭슨 등 4~5위권 경쟁사들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지속적 성장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 아이폰,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내년부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옴니아 패밀리' 5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도 관련 시장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LG전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4종을 해외에서 선보인 LG전자는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인사이트'에 이어 12월 중으로 두 번째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시스템(OS) '윈도 모바일'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10종 이상 선보일 계획"이라며 "소프트웨어 부문의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