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 곳곳에서 올해 화려한 라인업의 콘서트가 줄지어 열린다. 특히 올해는 25년 만에 돌아오는 가톨릭 '희년(Jubilee year)'으로 순례객을 비롯한 음악 애호가들이 유럽을 찾아 공연계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희년이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희년 기간에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 로마를 찾는 순례객이 3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켈레 코스타빌레 루이스대 마케팅학과 교수는 “희년을 맞아 순례객 방문으로 지역 경제는 100억달러(약 14조75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 이라고 했다.3200만 명 순례객 발길, 유럽 전역에 ‘희년 특수’25년에 한 번 찾아오는 희년은 가톨릭 신자에게 특별한 해다. 1300년부터 시작된 가톨릭교회의 전통으로, 이 시기에 로마의 성문을 통과하는 가톨릭 신자는 죄를 씻는다는 종교적 믿음이 깔려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을 여는 의식으로 희년의 시작을 알렸으며, 순례객은 1년간 로마를 찾아 종교의식을 행한다.희년은 종교와 문화의 축제로도 인식되며, 이탈리아 여행계는 물론 공연계도 관련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로마에선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순례객을 위해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2026년 1월 6일까지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교황의 특별 미사가 있고, 로마의 박물관, 갤러리, 극장에서는 특별 전시와 공연이 열린다.로마 오페라 극장(코스탄치 극장)에서는 1년 내내 수준급의 오페라 무대를 즐길 수 있다.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나 2002년 개관한 클래식 공연장 파르코 델라
영화 '파묘'의 클라이맥스를 담당한 도깨비불, '노량'의 압도적인 해상 전투, '승리호'의 혁신적인 우주 시퀀스, 그리고 드라마 '스위트 홈'의 광활한 디스토피아는 모두 하나의 회사에서 만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특수효과(SFX) 팀 '디앤디라인'의 창조물이다. 특수효과는 더 이상 영화의 리얼리즘을 보조하는 기술이 아니다. 그 자체의 비전과 미학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지난 30년간 약 1000편의 작품을 거치며 진화해 온 한국 특수효과의 여정을 도광섭 디엔디라인 대표를 통해 들었다.▷일단 한국영화에서(혹은 드라마에서) 특수효과가 쓰이는 부분, 다시 말해 특수효과의 범위와 정의가 좀 필요할 것 같다.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어디까지가 특수효과이고, 어디부터가 특수분장이나 특수소품인지,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가 관여했는지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한국 특수효과의 시작이라고 하면 기후와 관련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초기에는 비나 눈이 내리는 것, 그리고 바람이 부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특수효과의 주류를 이뤘다. 현재는 실사로 구현하기 힘든 장면 모두에 특수효과가 관여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 홈’을 예를 들면 괴물이 도시를 파괴하고 부수는 것, 그런 장면에서 차나 건물이 날아가는 것 등을 특수효과 팀이 처음부터 설계하고 구상해서 만들어낸다.”▷작업 구상은 어떻게 이뤄지나. 시나리오를 받고 검토하는 방식인가.“시나리오 팀과 특수효과 팀 양쪽에서 동시에 파악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도 시나리오를 받으면 특수효과가 필요한 곳을 검토하고 연출 쪽에서도 동시에 요
Z세대 첫 번째 재즈 스타, 21세기 엘라 피츠제럴드와 세라 본…. 1999년생 미국 재즈 가수 사마라 조이(26)를 향한 수식어다. 그는 지난 3일 그래미어워즈 재즈 분야에서 두 개 부문을 수상했다. 2023년부터 매년 그래미상을 거머쥔 그는 이제 5관왕. 사마라 조이는 올해 시상식에서 자신의 음악 여정에 함께한 모든 이에게 감사를 전했다. “곧 만나요(I will see you soon)”라며 인사말을 끝맺은 것처럼 오는 16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열고 한국 팬을 만난다. 공연을 준비 중인 그를 서면과 화상으로 만났다.사마라 조이는 가스펠 창법을 기반으로 재즈의 기본을 소화해 왔다. 파워풀한 성량과 나이에 비해 원숙한 스윙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21세기 엘라 피츠제럴드라는 별명을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전설적인 재즈 싱어와 함께 언급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거장의 음악에서 많은 걸 배웠고, 목소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받았거든요.”그는 ‘재즈 신데렐라’로만 남으려 하지 않는다. 데뷔 때부터 쏟아진 관심과 주목을 자양분 삼아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 “데뷔 앨범을 만들 때는 아이디어를 표현하거나 제가 무엇을 듣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 자신감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어요. 최신 앨범인 ‘포트레이트(Portrait)’를 작업할 때는 밴드 편곡에 관한 역량, 나만의 방식으로 노래하겠다는 의지를 믿었죠. 저는 늘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있고 싶고, 이 앨범이 꼭 그랬어요.”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포트레이트 수록곡을 들려줄 예정이다.포트레이트라는 앨범명은 오랜 고민 끝에 붙인 이름이다. 뉴욕 타운홀에서 열릴 콘서트를 준비하던 사마라 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