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이규환 건보 사장, '먹줄' 아이언샷으로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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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경기도 용인 88CC에서 열린 클럽 챔피언전 최종 3라운드.건강기능식품업체 '건보'의 이규환 사장(56 · 사진)이 10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1위로 올라섰지만 11번홀에서 더블 보기를,12번홀에서 보기로 순식간에 선두에 3타 뒤져 우승이 물 건너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 이 사장의 머릿속엔 해병대를 다녀온 아들의 얼굴이 스쳤다. 다시 라운드에 집중한 결과 14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나머지 홀에서는 파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경쟁자들이 무너졌다. 2등 두 차례,3등 한 차례 등 5전6기 만에 거둔 성과여서 더욱 소중한 타이틀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왜 클럽 챔피언이 되고 싶었을까. 챔피언이 되면 주차장과 라커룸이 별도로 배정되고 카트에도 '클럽 챔피언'이라는 푯말이 붙으며 프리 부킹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과 최고가 되고 싶은 명예욕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이 사장은 "전통있는 명문 골프장에서 아마추어골프 최고의 영예에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44세 때인 1997년 가을에 머리를 올린 늦깎이 골퍼다. 이전에는 시간만 소비하는 사치 활동이라고 여겨 골프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막상 시작하니 재미있고 승부욕도 생겼다. 새벽 5시30분 남성대골프장에서 연습하고 회사 근처 지하 연습장에서도 틈틈이 실력을 갈고 닦았다.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70타대(싱글 스코어),이글,홀인원을 다 맛봤다.
"골프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골프를 가르쳐준 친구들을 다 이겼으니 기고만장했었죠."
그가 단기간에 골프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입문 초기 1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장을 찾았던 데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으면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금이 간 갈비뼈가 채 아물기도 전에 연습을 해 지금도 갈비뼈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그는 스윙이든 퍼트든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스코어나 나이를 불문하고 비결을 캐물었다.
공인 핸디캡 '1'인 이 사장의 별명은 '먹줄''남자 신지애' 등이다. 볼이 똑바로 날아간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이 사장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듯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한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255야드 정도다. 손이 작고 팔도 짧으며 유연성이 뛰어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양호한' 거리다. 특히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고 간결한 스윙을 하기 때문에 아이언샷이 정확하다. 그는 퍼트를 꼭 넣어야 할 상황에서는 퍼트 라인을 읽은 뒤 헤드업을 하지 않고 볼만 끝까지 보고 친다. 그렇게 하면 놀랄만큼 성공률이 높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임팩트 후 피니시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피니시가 좋으면 폼도 멋지고 거리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체계적인 체력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골프를 잘 하려면 하체와 엉덩이,허리 근육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스포츠클리닉에서 부위별 트레이닝을 받으면 골프를 잘 하기 위한 첫째 장비(몸)를 완전하게 갖추는 겁니다.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이 사장은 왜 클럽 챔피언이 되고 싶었을까. 챔피언이 되면 주차장과 라커룸이 별도로 배정되고 카트에도 '클럽 챔피언'이라는 푯말이 붙으며 프리 부킹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과 최고가 되고 싶은 명예욕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이 사장은 "전통있는 명문 골프장에서 아마추어골프 최고의 영예에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44세 때인 1997년 가을에 머리를 올린 늦깎이 골퍼다. 이전에는 시간만 소비하는 사치 활동이라고 여겨 골프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막상 시작하니 재미있고 승부욕도 생겼다. 새벽 5시30분 남성대골프장에서 연습하고 회사 근처 지하 연습장에서도 틈틈이 실력을 갈고 닦았다.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70타대(싱글 스코어),이글,홀인원을 다 맛봤다.
"골프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골프를 가르쳐준 친구들을 다 이겼으니 기고만장했었죠."
그가 단기간에 골프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입문 초기 1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장을 찾았던 데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으면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금이 간 갈비뼈가 채 아물기도 전에 연습을 해 지금도 갈비뼈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그는 스윙이든 퍼트든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스코어나 나이를 불문하고 비결을 캐물었다.
공인 핸디캡 '1'인 이 사장의 별명은 '먹줄''남자 신지애' 등이다. 볼이 똑바로 날아간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이 사장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듯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한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255야드 정도다. 손이 작고 팔도 짧으며 유연성이 뛰어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양호한' 거리다. 특히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고 간결한 스윙을 하기 때문에 아이언샷이 정확하다. 그는 퍼트를 꼭 넣어야 할 상황에서는 퍼트 라인을 읽은 뒤 헤드업을 하지 않고 볼만 끝까지 보고 친다. 그렇게 하면 놀랄만큼 성공률이 높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임팩트 후 피니시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피니시가 좋으면 폼도 멋지고 거리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체계적인 체력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골프를 잘 하려면 하체와 엉덩이,허리 근육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스포츠클리닉에서 부위별 트레이닝을 받으면 골프를 잘 하기 위한 첫째 장비(몸)를 완전하게 갖추는 겁니다.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