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의 한 해외펀드가 매수주문 실수로 하루 사이에 10억원의 큰 손실을 입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50억원 규모의 한국투신운용 사모해외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지난 9월22일 해외주식을 매수하는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00주를 100억원으로 잘못 입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펀드매니저는 실수를 알아채고 곧바로 사들인 주식을 팔았지만 그 사이에 주가가 떨어지고 환차손까지 입어 10억원을 날렸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그날 회사 주문 시스템이 물량 기준에서 금액 기준으로 바뀌었는데 해당 펀드매니저가 깜빡했던 것 같다"며 "보험 처리를 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제로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펀드의 규모가 50억원인데 두 배인 100억원짜리 주문을 내는 과정에서 펀드수탁사인 신한은행 자회사 신한아이타스의 경고 조치가 없었던 만큼 수탁사에 일부 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