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0만원짜리 슈퍼카 람보르기니 경찰차가 사고로 종잇장처럼 구겨지는 일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도로안전 담당 경찰관이었다.

1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북부 도시 크레모나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람보르기니 갈라르도' 경찰차가 도로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차종은 이탈리아에서 단 두 대밖에 없으며, 람보르기니가 과속 차량 단속에 애를 먹는 경찰을 돕기 위해 제공한 것으로 560마력에 최대 시속 328km의 '괴물'이다.

당시 람보르기니 경찰차를 몰던 경찰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근 지역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로안전 교육을 마친 후 돌아가던 길이었다.

한 소형차가 주유소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경찰차가 이를 피하려다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사고를 낸 경찰관은 이 슈퍼카를 운전하기 위해 특수 훈련까지 마친 베테랑에다, 도로안전 교육 담당자였지만 정작 자신과 명품 차의 안전은 지키지 못했다.

사고 경찰차는 앞범퍼를 비롯해 보닛, 라이트 등이 완전히 망가졌으나, 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두 명은 다행히 가벼운 상처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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