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Hi! CEO] 뚝심 인재… 그들을 울리지 말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A씨는 박사다. 그것도 미국 박사다. 서울을 떠난 지 10년째.아직도 미국에 산다. 문제는 변변한 직업이 없다는 것.박사후 과정까지 마쳤지만 교수가 못됐다. 가족들은 극빈자 대우를 받고 있다.
그가 미국에 간 건 박사가 부러워서였다. 공대를 나와 석사까지 마쳤지만 5년이 지나도 승진하지 못했을 때 세 살 어린 친구가 상사로 부임했다. 미국 박사라는 타이틀을 달고.연봉 차이도 2배는 되는 것 같았고 점점 더 벌어질 게 분명했다. 회사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1990년대 이후 회사 사회는 인재 전쟁에 돌입했다. 직원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보는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직원이 크게 두 종류로 나눠졌다는 사실이다. 극소수의 '핵심 인재'와 수많은 범재(凡才)로.대기업 사장들까지 인재를 찾아 해외출장을 떠나는 풍경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최근엔 세계적인 경제위기 여파로 하향 이동하는 글로벌 인재가 늘어나면서 회사들은 핵심 인재를 골라 채용할 수 있는 형편이 됐다. 어찌됐든 범재들에겐 온통 악재뿐이다. A씨처럼 엉덩이가 가벼워지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게 돼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영화가 그렇듯 회사에도 조연이 필요하다. 연봉이나 대우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에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뚝심 인재'들이 그래서 중요하다. 최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세계적 석학들이 인재 육성에 관한 조언으로 "낚시(스카우트)하지 말고 재배(사내 육성)하라"고 입을 모은 것은 이런 맥락이다.
범재를 어느 세월에 인재로 만드냐고?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떠올려 보라.그는 주5일제 논의가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던 1960년대에 주5일제를 도입했다. 그 이유는 "직원들이 더 쉬고,더 공부하게 만들어주려고"였다. 사원들을 애정으로 바라보라.그래야 그들이 뚝심을 발휘한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
그가 미국에 간 건 박사가 부러워서였다. 공대를 나와 석사까지 마쳤지만 5년이 지나도 승진하지 못했을 때 세 살 어린 친구가 상사로 부임했다. 미국 박사라는 타이틀을 달고.연봉 차이도 2배는 되는 것 같았고 점점 더 벌어질 게 분명했다. 회사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1990년대 이후 회사 사회는 인재 전쟁에 돌입했다. 직원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보는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직원이 크게 두 종류로 나눠졌다는 사실이다. 극소수의 '핵심 인재'와 수많은 범재(凡才)로.대기업 사장들까지 인재를 찾아 해외출장을 떠나는 풍경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최근엔 세계적인 경제위기 여파로 하향 이동하는 글로벌 인재가 늘어나면서 회사들은 핵심 인재를 골라 채용할 수 있는 형편이 됐다. 어찌됐든 범재들에겐 온통 악재뿐이다. A씨처럼 엉덩이가 가벼워지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게 돼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영화가 그렇듯 회사에도 조연이 필요하다. 연봉이나 대우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에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뚝심 인재'들이 그래서 중요하다. 최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세계적 석학들이 인재 육성에 관한 조언으로 "낚시(스카우트)하지 말고 재배(사내 육성)하라"고 입을 모은 것은 이런 맥락이다.
범재를 어느 세월에 인재로 만드냐고?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떠올려 보라.그는 주5일제 논의가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던 1960년대에 주5일제를 도입했다. 그 이유는 "직원들이 더 쉬고,더 공부하게 만들어주려고"였다. 사원들을 애정으로 바라보라.그래야 그들이 뚝심을 발휘한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