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단추부터 잘못…대통령 세번 네번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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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 鄭총리 만나 충고
"대통령이 한번 사과하는 것으로 사태가 나아진다고 생각하지 말라.세 번이고 네 번이고 하라."
정운찬 국무총리가 1일 총리공관에서 국민원로회의 위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참석한 원로들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해 여러가지 충고를 했다고 김왕기 총리공보실장이 전했다.
원로들은 "세종시 문제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며 "수정 추진 과정에서 여러가지 혼란과 문제점이 있지만 대통령이 진정성 있는 대화와 사과를 한 뒤 다소나마 여론이 돌아서는 등 가닥이 잡혀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로들은 "한번 사과하는 것으로 사태가 나아진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부가 빨리 좋은 청사진을 제시하고 충청도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야당은 물론 여당도 설득해 힘을 합치고 모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부 원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식물정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한편으로 전 세계에서 수도를 나눈 곳이 없다. 그래서 행정부처 이전을 재고해보는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순까지 안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현승종 전 국무총리,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수한 · 박관용 · 이만섭 전 국회의장,서영훈 전 대한적십자 총재,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윤관 전 대법원장 등 17명의 원로가 참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