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중형 세단 SM5의 후속 모델을 공개했다. 디자인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르노삼성이 주도한 첫 번째 작품으로,개발 비용으로 약 4000억원을 들였다.

르노삼성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중앙연구소에서 '뉴 SM5'를 처음 공개했다. 장 마리 위르티제 사장은 "신형 SM5는 (유통망이 없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를 겨냥해 만든 모델"이라며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르노삼성은 이례적으로 언론에 디자인센터를 공개했다. 뉴 SM5의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담았다. 외관은 중형 세단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듯 얌전했다. 알레한드로 메소네로 디자인 총괄상무는 "과장되고 공격적인 디자인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며 "정제되고 세련된 모습이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닛산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개발을 르노삼성이 주도했다는 점도 뉴 SM5의 특징이다. '웰빙' 컨셉트를 반영한 독자적인 장치들도 눈에 띄었다. 6가지 향기를 자동으로 뿌려주는 '퍼퓸 디퓨저',뒷좌석에서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에어컨 시스템,공기 정화와 이온 기능을 갖춘 플라즈마 이오나이저,운전석 전동조절 마사지 시트,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이 동급 세단에는 없는 특화된 장치다.

위르티제 사장은 신차 공개와 함께 전기자동차 개발 등 향후 그린카 전략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며 "한국은 자동차 배터리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어 전기차를 생산하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첫 번째 전기차 모델과 관련해선 "새 차로 하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 모델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용인=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